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김원종 추모대회 17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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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원종 추모, CJ대한통원 규탄 제주지역 대회'가 17일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택배노동자 다 죽이는, 장시간 분류작업 즉각 해결하라!”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끝내 숨진 택배노동자 고 김원종 씨를 추모하는 자리가 제주에서 열렸다. 이들은 김 씨가 근무하던 CJ대한통운이 즉각 유족에게 보상해야 하며, 동일한 사고 방지를 위해 장시간 택배 분류 작업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7일 오후 5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故 김원종 추모, CJ대한통운 규탄 제주지역 대회’를 개최했다.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로 근무하던 48세 김 씨는 지난 8일 오후 4시 택배 배송 중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대리점 소장이 119에 신고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오후 7시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김 씨의 ‘산재 보험 적용 제외’ 신청서가 대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해당 택배 업체는 물론 주요 택배 업체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과 관련한 철저한 감독은 물론, 특히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실태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 이번 추모대회는 집단 헌화, 묵념, 대회사, 경과보고, 규탄 연설,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결의문은 이윤철 제주우편집중국 지회장, 김지환 CJ대한통운지회장, 강현호 서귀포우체국지회장이 함께 낭독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올 한 해 동안 10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숨졌다.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기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전국택배연대 노동조합’은 분류 인력 추가 투입을 주장했다. 추가적인 과로사 사고에 대해서도 수차례 예고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재벌 택배사는 이런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며 “재벌 택배사는 오로지 코로나 특수로 나날이 늘어가는 영업 이익에만 눈독을 들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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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회 참가자들이 고인 영정 사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CJ대한통운은 돌아가신 고인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커녕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는 상태”라면서 “CJ대한통운은 장시간 중노동의 덫을 쳐놓고, 택배 노동자들이야 죽든 말든,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에 대해 ▲전 국민 앞에 즉각 사죄 ▲유족에 대한 보장 즉각 지급 ▲장시간 분류작업 즉각 해결 ▲모든 택배 현장에 분류 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CJ대한통운 처벌 ▲CJ대한통운 사장 박근희 구속 ▲택배 노동자 과로사를 중대 재해로 규정, 특별근로감독 실시 ▲우체국택배 혼합 파렛 문제 대책 마련 ▲민관공동위원회 즉각 구성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제도 즉각 폐지 ▲산재보험료 노동자 전가 즉각 철회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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