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음압 특수구급차를 추가 도입하고, 국경 수준의 검역을 유지하는 '제주형 방역체계'를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6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감염병 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송과 지역사회 전파차단을 위해 음압 특수구급차 6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음압 특수구급차는 음압 병실과 같이 차량 내부 기압을 바깥 대기압 보다 낮게 조성해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만든 특수 차량이다. 차량 내부의 오염된 공기는 0.3㎛ 크기의 입자 99.97%이상 오염제거 기능을 지닌 음압필터를 통해 정화한 뒤 배출된다. 

운전석과 환자가 있는 공간 또한 격벽으로 분리돼 의료진 등의 감염도 완전 차단된 채 확진자를 후송할 수 있다. 일반 구급차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 이송 중 전문적인 응급치료도 가능하다. 구급차에는 응급처치를 위한 구급장비와 음압 덮개로 이뤄진 환자 운반기, 자동심장 충격기, 음압장치 등이 탑재된다.

현재 제주도내 음압 특수구급차는 제주대학교병원에 1대가 배치돼 있으나 이번 도입을 통해 총 7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제주도는 음압 특수구급차를 4개 소방서와 제주시·서귀포시 보건소에 각각 1대씩 배치하고 감염병 확진자 이송에 즉시 투입할 계획이다.

이송된 환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인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서귀포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환자 간 이격거리를 고려해 최대 319개의 병상이 가용되며, 이동형 읍압기 등 전문장비를 갖춰 음압병상으로 즉시 사용이 가능해진다.

진단검사와 확진자의 동선 추적을 위한 인력도 추가로 배치한다. 코로나19 진단검사 최전선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에 2명의 전문 인력을 추가 배치해 기존 인력의 피로도를 경감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질병관리청 승격으로 제주도내 질병대응센터 출장소가 마련됨에 따라 2명의 역학조사관도 추가 투입됐다.

한편,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방침과 맞물려 제주도는 '추석연휴 특별방역 위험관리 기관'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의 방역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완화한다.

오는 19일 오전 0시를 기해 적용되는 방역체계는 도민의 일상에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은 단계적으로 개방이 이뤄진다. 실내외 공공시설은 이용인원 절반 수준으로 제한적 운영이 이뤄진다. 실내 공공체육시설 역시 전지훈련팀, 전문체육인 훈련·대회, 생활체육대회, 생활체육프로그램 전용으로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종교시설 관련 방역의 경우 여전히 식사 제공을 금지토록 했지만, 방역수칙을 의무화 할 경우 소모임은 가능토록 했다. 종전까지 게스트하우스 주관 파티를 일절 금지했던 조치는 10인 이상 파티를 금지하는 것으로 일부 완화됐다.

일시적으로 1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전시회․박람회․축제․콘서트․학술행사․스포츠행사 등은 4㎡당 1명 인원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방역수칙을 의무화했다. 단, 정부안과 별개로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의 행사 금지 조치는 유지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제주지역 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타 지역자의 체류 통보 없이 사실성 청정제주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며 "완화되는 방역 조치는 도민의 일상에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해 입체적으로 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16일까지 한 달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제주의 경우 9월 23일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제주는 추석연휴를 포함해 3주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