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색달동 광역처리장 준공까지 최소 2년 ‘음식물쓰레기 대란’ 불가피…예고된 ‘시한폭탄’

최근 제주시내 곳곳에서 진동한 ‘음식물 퇴비’ 악취 소동과 관련해 안동우 제주시장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린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19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강성의)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근 난리가 났던 ‘음식물 퇴비’ 악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충룡 의원(송산․효돈․영천동, 국민의힘)이 “저도 그날 서귀포시에서 오고갈 때 1100도로와 5.16도록 이용했는데 광범위한 곳에서 악취가 나 의아해했다. 원인이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

안동우 시장이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인근 목초지에 뿌려진 음식물 퇴비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강 의원은 “지금도 야적장에 1500톤 정도 쌓여 있다.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 준공이 계획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대책이 있긴 있느냐”라고 추궁했다.

고용호 의원(성산읍, 더불어민주당)도 “제주시에서는 (음식물 퇴비를) 부숙해서 반출했다고 하는데, 부숙도 검사를 제대로 한 것이냐”라며 “악취가 심하게 났다는 것은 100% 부숙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시장은 “검사를 했고, ‘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반출이 됐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돼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데 대해서는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색달동 광역음식물처리시설 완공 전까지 최소 2년간 ‘음식물쓰리 처리 대란’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행정이 미리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봉개동매립장 이용은 내년 10월까지다. 색달동 광역처리시설 완공은 2023년으로, 2년이란 시간차가 있다”며 “다른 대안이 없으면 지금부터 봉개동주민들을 만나서 조건을 제시하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시장은 “현재로서는 봉개동과 계약을 재연장하는 대안 밖에 없다”고 인정한 뒤 “현재의 협약내용부터 착실히 이행하면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도청과도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6시를 전후로 제주시 아라동, 도남동, 이도2동, 도평동, 노형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등지에서 악취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멀게는 조천읍과 애월읍에서도 악취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제주시는 현장확인 결과, 이번에 살포된 음식물 퇴비는 소포장동 신축공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봉개동 목초지에 야적 중이던 2000톤 중 500톤 가량이 살포된 것으로, 이로 인해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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