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제주 수족관서 폐사한 큰돌고래 안덕이. 사진=핫핑크돌핀스.

제주지역 돌고래 수족관에서 10년 사이 1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매해 반복되는 수족관 돌고래 폐사로 제주도가 ‘돌고래가 죽어가는 섬’이 됐다. 제주도가 나서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지역 수족관 3곳에서 폐사한 개체는 총 11마리다. 2014년부터는 매해 수족관 돌고래가 폐사하기도 했다. △2014년 2건 △2015년 2건 △2016년 1건 △2017년 1건 △2018년 1건 △2019년 1건 △2020년 1건 총 9건이다.

이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는 지난 7년간 매해 돌고래 폐사가 반복되는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되묻고 “2011년 활동이래 수족관 돌고래 폐사 문제 지적과 시설 점검을 주문했으나 제주도는 과태료 부과나 영업정지 등 적극적 행정조치를 한 번도 취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시도지사는 돌고래 수족관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제주도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관내 돌고래 폐사가 이어지는데 어떤 조치를 취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제주 수족관서 사육되는 돌고래들은 건강상 심한 문제를 겪는 데다 매해 폐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면서 “최근 폐사 사건이 발생한 수족관의 경우 돌고래들을 제대로 사육하지 못할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었고, 결국 돌고래 폐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핫핑크돌핀스가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최근 10년간 제주 지역 돌고래 수족관 폐사 현황 자료. 사진=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최근 10년간 수족관 돌고래 폐사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수족관서 폐사한 돌고래 3분의 2는 수족관에 도입되거나 태어난 지 3년 안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야생 평균 수명이 40여 년인데 수족관에서는 평균 3년여밖에 살지 못한 것이다. 이는 좁은 수족관 수조가 돌고래가 살기 적합하지 않다는 시설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무분별한 돌고래쇼와 함께 원숭이·물개·코끼리·흑돼지쇼 등이 벌어져 ‘동물학대의 섬’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면서 “동물을 오락거리로 소비하는 동물쇼와 무분별하게 만지는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 판데믹 시대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을 안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수족관 돌고래 폐사를 막기 위해 자연방류나 바다쉼터 조성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제주도의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 의지만 있다면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내수면 일대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해 수족관 사육 돌고래 중 건강이 나쁜 개체들부터 방류할 수 있다”며 “성산읍 오조리 일대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내수면 지역으로 생태환경이 비교적 잘 보전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좁은 수조에서 공연과 체험에 동원돼 스트레스를 받는 수족관 큰돌고래들을 오조리에 보내 살게 한다면 동물복지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동물원수족관법 그리고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방류, 동물학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금지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핫핑크돌핀스.<br>
사진=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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