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토론] 비대면 도민 질의응답, 각계각층 의견 반영

19일 열린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에서 사전에 인터뷰를 진행한 도민이 참석 패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제주의소리TV 갈무리
19일 열린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에서 사전에 인터뷰를 진행한 도민이 참석 패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제주의소리TV 갈무리

19일 '현 제주공항 확장가능성 심층토론회'에서는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 각계각층의 궁금증이 다뤄졌다.

이날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막간을 이용해 도민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에 인터뷰한 도민들의 질문을 방영하고, 해당하는 질문에 대해 각 패널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시 조천읍에 거주하는 고가을씨는 "새로운 공항 신설보다 비용면, 환경측면, 이주민 발생,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실용적 대안이라고 본다. 제주뿐 아니라 김해 신공항 타당성 용역도 담당한 ADPi는 둘 다 현 공항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했는데, 왜 국토부는 김해공항 활용은 맞다면서도 현 제주공항 활용은 틀렸다며 상반된 결론을 냈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김해는 활주로가 좌우로 벌려져 분리돼 있다. 하나는 남북방향 일직선 활주로고, 하나는 44도 꺾어진 활주로인데, 활부로가 분리 운영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제주공항은 교차활주로다. 2대가 같이 움직이면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ADPi를 초청해서 현 공항 확충안을 검토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용역사는 원론적으로 자신들의 보고서를 토대로 얘기할 수 밖에 없다. '우린 아이디어 제시한 것이니 그에 대한 판단을 너희 정부의 몫'이라는 입장인데, 이런 상황에서 초청해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제주시 연동 주민 김대기씨는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평균 1분 이상 소요되는데, 현재 제주공항에 남북활주로 연장 시설 확충했을때는 시간당 60회 운항까지 가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수치가 도출됐는지 답변해달라"고 제2공항 반대 측에 물었다.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은 "제주에 필요한 용량은 60회까지는 아니고, 50회 정도면 충분하다. 1분에 한 대를 운행할 수 있냐는 질문인데, 이미 영국의 개트윅 공항도 하나의 활주로로 시간당 55회를 뜨고 내리고 있고, 앞으로 몇 년 이내에 60회까지 늘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실장은 "60회라는 숫자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시간당 75회 이상 뜨고 내리는 공항도 있다. 가능하다는 전문적인 계산이 다 돼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성산읍 난산리에 거주하는 김봉의씨는 "남북활주로를 연장하면 일정 정도 해양환경이 침해받는건 사실인데, 국토부는 환경훼손 때문에 실효성 없다고 주장한다. 환경훼손 이유로 활주로 연장이 안된다면 오히려 150만평의 환경을 훼손하는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지 않나"라고 따져물었다.

김 정책관은 "현재 제주 활주로 높이는 23m다. 바다 쪽으로 활주로를 늘리려면 높이 23m에 더해 바다 안쪽으로 수심 20~30m 정도. 총 50m 정도 매립이 필요하다. 활주로를 600m 추가 활용한다고 하면 900m까지 늘려야 하는데, 절대보전지역인 이 구역에 엄청난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교량을 연결하면 바람, 파고 문제도 있고,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큰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방파제도 쌓고, 선박과 충돌하지 않게 장치를 마련해야 하고, 유지관리비도 상당히 많이 소요된다"며 "이 모든걸 준비해도 용량은 시간당 40회 밖에 안나온다. 해양환경을 파손하면서 안전에 위험이 있는 안을 선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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