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읍 선흘곶자왈 인근에 사업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조천읍 선흘곶자왈 인근에 사업추진 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두고 행정 압력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진 제주동물테마파크 문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자리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일 진행되는 국회 행안위 제주 국정감사 자리에 정의당 이은주 의원(비례) 요청에 따라 고제량 위원장이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해 돌연 사퇴하게 된 정황을 증언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고 위원장의 돌연 사퇴를 두고 당시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의견을 피력한 고 위원장의 신념을 문제 삼은 제주도가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에 공식 규정을 적용 등을 통해 사실상 사퇴 압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도가 위원회 운영을 위해 규정을 만드는 일은 당연하다. 다만 시점에 의문이 든다”며 “제2공항과 비자림로 반대 의견이 영향을 준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이 만들어지면 위원장과 일부 위원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그 전에 위원장이 아닌 개인의 자격으로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반면 제주도는 “개정된 조례안에 근거해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있을 뿐, 외압은 없다”며 일축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은주 의원은 고제량 위원장으로부터 제주도의 사퇴 종용 사실에 대한 질의에 나선다.

더불어 동물테마파크 사업부지 일대가 2005년 환경영향평가 이후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람사르습지도시 선정 등 주요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재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승인 절차를 추진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사업 타당성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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