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해식 의원 "대권 대신 도정 챙거라"...원 "분발하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제주 청렴도 꼴찌가 도마에 올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부끄럽게 생각한다. 분발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서영교 의원)는 20일 오전 행안위 회의실에서 제주도와 강원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해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 을)은 제주도의 청렴도 문제를 꺼냈다.

이해식 의원은 "제주도의 2019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외부청렴도 5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 등 종합청렴도 5등급으로 최하위로 2018년도 보다 2등급 추락했다"고 

이 의원은 "청렴도 꼴찌에 대해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며 "2016년에 발생한 소방납품 비리가 결국 청렴도 발목을 잡았다고 했고, 그러면서 내부 비위자에 대해선 무관용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6년에 원 지사가 도지사로 재임하고 있었고, 보도자료를 보니 2020년 지사가 2016년 지사를 비판하는 거 같다"며 "반성과 사과는 보도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직원 비위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봤는데 징계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지난해 10월 현금 100만원을 제공받은 공무원에 대해 해임하도록 돼 있는데 강등으로 처분했고, 음식물 향응제공 공무원에겐 견책, 음주운전 공무원에 대해 견책, 음주사고 도주해도 강등 밖에 안했다"고 솜방망이 처분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청렴담당관을 도지사 직속으로 확대 개편했는데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며 "14일부터 24일까지 행정사무감사가 있었는데 15일에 서울에 대권도전 공식화했다. 대권도전은 자유의사이지만 도정을 먼저 챙겼어야 하지 않나"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청렴 문제는 제주도 공직사회가 고질적으로 질타받아왔던 부분"이라며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떤 때는 최상위였다가 수직하락해서 도민들에게 면이 안 설 정도로 죄송하고, 다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 지사는 "2019년 청렴도가 내려간 것에 보도자료를 낸 것은 공직사회 분위기가 나빠졌는가에 대한 해명을 하느라 수십명이 징계 되면서 냈다"며 "부끄럽게 생각한다. 청렴도 높이고 내부든 외부든 평가 안착되도록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