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형석 의원 " 원지사 8.15 발언 문제...2005년 친일청산 법안 발의때와 달라"

22일 국회 행안위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서 답변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22일 국회 행안위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서 답변하는 원희룡(앞줄 왼쪽)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을 비판하며 '식민사관' 에 대한 옹호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감장에서 따가운 비판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서영교 의원)는 20일 오전 제주도, 강원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등 4개 자치단체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형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 을)은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 배우가 광복군을 배신한 이유에 대해 '독립될 줄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원희룡 지사의 광복절 발언을 문제 삼아 따져 물었다. 

이형석 의원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아픈 현대사의 기록으로, 이정재는 영화에서 '해방될지 몰랐으니까'라고 외치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께서는 8.15광복절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기념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태어나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신민(臣民)이라 표현하면서,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식민지 백성으로 살아간게 죄는 아니다'라고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칭한 친일파는 필부가 아니라 사회 지배계층의 친일 반민족 매국행위를 지적한 것"이라며 "식민시대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대중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사께서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다'고 말했는데, 어떤 이는 학도병으로 징집됐다 탈영해서 상해로 망명하고 광복군 활동한다. 해방 이후에는 교육에 헌신하고 전두환 군부독재와는 대립하다 1985년에 사형됐고, 한분은 광복군 하다 정치 입문했지만 유신체제에 반대하다가 1975년 의문의 죽음 당한다. 바로 김준엽과 장준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반면 어떤이는 일본군 만주국 중앙육군훈련청 또는 신경군관학교와 같은 일본 육사 관련 학교들을 졸업하고 일본군 소위로 임관해 관동군에 배치돼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다. 해방 이후에는 6.25를 거치며 지배계층으로 변신한다. 바로 박정희와 백선엽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얘기해야 하느냐"고 원 지사를 겨냥했다.

그러자 원희룡 지사는 "일제하에서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며 투쟁한 항일 선조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럽고, 영웅으로서 역사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다시 이 의원은 "2005년 원 지사가 국회의원 당시 대표 발의했던 '일제강점하 민족차별옹호행위자처벌법안'이 있다"며 "제안 이유를 보면 일제강점하에서 행해진 관동대학살 및 조선인 강제동원 등 민족차별행위를 옹호하거나,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강제동원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그들 명예를 훼손한 행위는 처벌함으로서 올바른 역사인식과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양한다고 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2005년 친일청산과 관련한 법안을 대표발의 하실 때의 원희룡과 2020년 광복절에 (식민사관 옹호성)경축사를 한 원희룡이 있다. 어떤 게 진정한 원희룡인가"라고 고삐를 더욱 죄었다.

이에 원 지사는 "2005년에는 지만원씨 등이 친일에 대한 왜곡 논쟁을 하고, 그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저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관돼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경축사가 배포된 것과 현장의 것은 다르다. 핵심적으로 제가 그대로 넘겨서 안된다고 생각한 부분은, 맥아더와 이승만이 친일파를 옹호하기 위해 반민특위 해체했다고 한 부분이다. 둘째 안익태가 애국가는 친일파가 친일을 옹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라고 한 점이다. 그리고 역대 21대의 육군참모총장 모두 친일파를 옹호한 앞잡이라고 한 것"이라며 "이 세가지는 제가 아는 역사적 팩트와도 전혀 다르고, 특히 21대까지 육군참모총장 중에는 학도병도 있고 일본 육사를 다닌 사람도 있다. 그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2005년과 2020년 원희룡 지사의 입장 차이가 있다"고 지적을 멈추지 않았다. 원 지사도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입장에 더 투철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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