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기자간담회서 빠르면 주말께 입장 발표...환경보전기여금 도입도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난개발 논란을 일으켜온 송악산 개발과 선흘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 중문 주상절리 부영호텔 건축 등 제주의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오전 10시5분께 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만간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어제(20일) 국정감사에서도 제주 관련 다른 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개발과 보전, 또는 제주 환경과 경제를 어떻게 조화시켜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것이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며 "제주에서도 갈등의 원인이기도 하고, 어려운 난제들"이라고 전제했다.

원 지사는 "마침 어제 녹지국제병원 판결도 났고, 3일전에는 주상절리 부영호텔 건축 관련해서 제주도가 불허한 부분에 대한 소송 결과도 나왔다"며 "동물테마파크를 비롯한 제주의 생태적 가치를 지켜가기 위한 방안, 송악산이나 부영 같은 경관사유화 논란 및 주민 갈등에 대해 도정에서 큰 틀에서 원칙을 세우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가 취임한 2014년 7월31일 대규모 개발투자에 대해 제주도의 입장을 선언하고, 30여건에 달하던, 특히 중국자본 위주의 개발을 중단시켰다"며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중국자본에 대한 난개발 논란을 한번 더 정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도정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회의를 연속적으로 열고 있다"며 "빠르면 주말 정도에는 종합적인 결론과 대안에 대해 검토를 마치고, 제주도의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발표하겠다"고 천명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전 도청 기자실을 방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입장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그에 기초해 앞으로 정돈할 것은 정리하고, 여러가지 문제나 이해관계 등에 대해 후속 조치할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진행 방안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 행안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원 지사는 동물테마파크와 관련해 "제주에 맹수가 어울리느냐"며 "청정과 공존의 제주 미래비전을 위해 종합적 검토를 하겠다"는 동물테마파크 개발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선 한발 더 나아가 그동안 경관사유화 논란이 일어왔던 송악산 개발과 주상절리 부영호텔에 대해서도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것.

사실상 조천읍 선흘리 동물테마파크, 대정읍 송악산 개발, 중문 주상절리 부영호텔 건축 등 대규모 개발사업은 '무산'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편 원 지사는 환경보전기여금과 관련해서도 "제주의 환경보전 위해 그동안 연구해 온 환경보전기여금 등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할 지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중대발표를 준비하겠다"며 "이것이 선언으로만 끝날게 아니라 실무적·법률적 문제가 많다. 열심히 검토하고 준비해 이번주 마무리 짓겠다"고 환경보전기여금 문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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