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제주시 병의원서 백신접종 21일 새벽 사망...배종면 "역학조사 중"

 

제주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이 사망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이미지 = 문준영 기자 ⓒ제주의소리

[기사수정=21일 13시 14분] 제주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한 60대 도민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21일 오전 11시30분 브리핑을 갖고 제주지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60대 남성 A씨(68.제주시 화북동)가 21일 오전 0시 10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사망한 A씨는 국가 무료예방 접종 대상자로,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이도1동 모 의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을 접종한 지 20시간이 지난 이튿날인 20일 새벽 4시부터 몸살 기운과 함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났고, 출근 이후에도 열이 발생하자 오전 10시께 백신을 접종한 병원을 다시 찾아 진료를 받고 오후 3시께 귀가했다.

A씨는 20일 오후 늦게는 호흡곤란 증상까지 나타나 이날 밤 11시57분께 119로 한마음병원응급실로 이송됐고, 병원 도착 직후인 21일 오전 0시10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한마음병원은 이 같은 사실을 오전 1시11분께 동부경찰서로 신고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제주의소리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던 60대 제주도민 A씨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주도 보건 당국이 명확한 연관성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A씨가 독감 백신을 맞은 제주시내 이도1동 모 내과에 21일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보건당국은 A씨가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만큼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이 있는 지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배종면 제주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사망한 A씨가 접종한 백신 제조회사와 로트번호를 공개하지 않아 기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국가 무료예방 백신은 제조회사가 총 12개사이며, 제품은 14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의 경우 백신 접종 사망자가 발생하면 제조회사와 로트번호, 사망자가 발생한 병.의원에서의 접종자가 몇 명인지 공개해 왔다.

배종면 단장은 역학조사 결과 등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는데도 "백신 제조회사와 로트번호를 공개할 수 없다"며 "백신 문제보다는 기저질환 문제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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