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깔따구 종’ 확인…정밀 유전자 검사 결과 26~27일 나올 듯

제주 수돗물 유충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의 판단과 달리 ‘깔따구’ 종으로  확인됐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 동물자원과 곤충연구팀이 제주에서 보낸 수돗물 유충 시료를 검사한 결과 ‘깔따구류’라는 1차 판단이 나왔다

제주도는 21일 강정정수장과 배수지 등 12곳에서 확보한 유충 12개체와 민원이 접수된 주택 5곳에서 채집한 6개체 등 모두 18개체를 국립생물자원관과 전남대 연구팀에 보냈다.

연구진은 긴급 검사를 진행해 이들 개체가 모두 ‘깔따구류’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종이 수도권을 떠들썩하게 한 인천 깔따구와 동일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에 보고된 깔따구류만 330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보다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현재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26~27일쯤 나올 전망이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7월 도내 17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점검을 벌였지만 당시에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지하수를 주된 원수로 사용하고, 어승생 정수장과 같이 모래와 자갈로 철저히 여과하고 있기 때문에 유충 발생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었다.

제주도의 판단과 달리 처음으로 깔따구류가 수돗물에서 발견되면서 원인 파악이 한층 더 시급해졌다.

깔따구는 성충들이 외부에 받아놓은 물통이나 연결호스 등에 산란한다. 때문에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 것처럼 오인되기도 한다.

정수장 개방 부위나 배수지, 관로파손 부위 등을 통해 수돗물 공급과정에 유입된 깔따구 유층 등이 수돗물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깔따구 유충은 염소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잔류염소 50mg/L에서 48시간 처리 후에도 생존한다는 보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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