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시 ‘수북수북 수복’...시, 드로잉 등 100여점

제공=비아아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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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10월의 끄트머리.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불안한 마음에 장수와 복을 선사한다.

제주 갤러리 비아아트는 전시 <수북수북 수복(壽福)>을 10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비아아트는 장수와 복에 대한 시(詩), 드로잉, 회화, 사진, 영상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참여 작가는 29명으로 시인 5명, 시각 예술가 24명이다.

<수북수북 수복(壽福)>의 출발은 비아아트를 운영하는 박은희 큐레이터의 가족이다. 올해 팔순인 어머니가 한평생 간직하고 있었던 할머니의 수베갯모에는 수복(壽福) 문양이 새겨져 있다. 장수와 복에 대한 수복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제주의 시인과 시각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고, 다양한 창작으로 이어졌다.

오랜 수베갯모를 보고 김신숙 시인은 <복자>, <왕하르방>, <할망바다>라는 시를, 현택훈 시인은 <남극노인성>, <병원>, <거북과 두루미>라는 시를 내놓았다. 시는 이상홍 작가가 참여하는 '서울드로잉클럽'의 작가들과 '홍살롱'의 예술인들에게 전해졌다. 서울드로잉클럽과 홍살롱의 작가 24명이 펼치는 작품은 개성과 재치로 넘친다.

웃는 입, 집, 임신, 출산, 육아의 개인적 경험, 천도복숭아, 어머니의 퀼트, 오방색, 반려견, 웃는 돌, 숲, 자연, 호랑이 등 복을 비는 그림에는 다양한 모습이 등장한다. 그렇게 전시장은 비교적 작은 1-5호 크기의 작품 100여 점으로 채워졌다. 

제공=비아아트. ⓒ제주의소리
김태헌 작 '붕붕-놀자', 2020, 24x34cm. 제공=비아아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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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리 작 '기도', 2020, 종이위에 연필-잉크, 26x37cm. 제공=비아아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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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홍 작 '제주 샛물골 마당집에서 그린 집', 2020, acrylic on canvas, 25.8x17.9cm. 제공=비아아트. ⓒ제주의소리

비아아트는 “한 가족의 이야기와 자수품으로 시가 탄생하고, 이를 시각화한 그림, 사진, 영상,  디자인 작품으로 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무한대의 상상으로 연결되는 예술 행위가 유쾌하고 즐거운 일임을 드러낸다”면서 “제주와 육지, 문학과 시각 예술, 전업 예술가와 그림을 그리는 타 장르의 다양한 예술인들의 교류·소통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참여 작가는 강덕환, 김세홍, 김수열, 김신숙, 현택훈(이상 시인), 강민수, 강수연, 김을, 김태헌, 김한나, 김현수, 노기용, 노수산나, 노지원, 류혜린, 박해빈, 손준호, 신미리, 오치운, 이상홍, 이승현, 이은주, 장고운, 정소윤, 전정욱, 정정엽, 조해연, 최혜주, 홍원석(이상 시각 예술)이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이며 쉬는 날은 없다. 이번 전시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비아아트가 주관한다. 대동호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이 후원한다.

문의 : 비아아트
제주시 관덕로15길 6, 대동호텔 1층
064-7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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