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전국 48명 사망...질병관리청 "백신 자체 문제 없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제주 1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48명으로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는 질병관리청의 방침에 따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을 중단 없이 이어간다고 24일 밝혔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직접정 인과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이다.

제주도는 이날 질병관리청이 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일정대로 지속한다고 밝힘에 따라 제주에서도 접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누적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총 48명이다. 48명 중 45명은 신고 당시 사망 상태였고, 3명은 신고 당시 중증이상 반응을 보이다가 사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 반응 신고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안전한 예방접종 방안을 논의했다"며 "지금까지 검토한 사망사례는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감염·신경 질환·면역 질환·알레르기성 질환 전공자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시간적 근접성·기저질환·부검결과 등 사망에 기여할 다른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망과 접종과의 인과성은 낮다고 판단돼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에 문제는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같은 날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한 다른 접종자인 경우에도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에 힘이 실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의 경우 지난 19일 국가사업 무료예방 대상자 자격으로 백신을 접종한 A(68)씨가 21일 오전 0시 10분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사망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 조사에 착수했으나, 23일 부검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소견이 나와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A씨가 '지씨플루코드리밸런트(Q60220030)'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고의 인과성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접종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제주도의사회를 비롯해, 감염병관리지원단, 제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도내 의료 전문가들의 자문 결과, 향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비슷한 증상의 감염병 동시 유행) 방지를 위해서도 국가예방접종 추진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건강한 성인인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향후 의료체계 붕괴 차단 등 더 큰 피해 방지를 위해서 바람직하다"면서 "단, 70세 이상 고령자이면서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관련 병·의원 의사와의 상담과 진찰을 통해서 예방접종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지속 방침에 따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한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의사회 및 보건소를 통해서 접종 의료 기관에 전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국민의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 따라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 후 반드시 20~30분 경과 관찰 등 안전한 예방접종 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말했다.

또 "예방접종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등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이 필요하다”며 “수 시간 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나 병‧의원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의 경우 23일 오후 5시 기준 24만 7799명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민 총 69만5519명 대비 접종률은 35.63%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자인 만 6개월부터 18세 이하 어린이는 7만7541명(56.41%), 임신부는 1788명(39.11%)이 접종을 완료했다.

제주도 자체 예방접종 대상자로, 지난 10월 13일부터 시작한 만19세부터 61세까지는 10만1304명이 접종해 23.65%의 접종률을 보였다. 19일 시작한 만 62세 이상 노인은 6만7166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51.80%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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