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고안철, 11월 7일 제주 문화예술공간 탱크서 ‘CRR2020’

고안철 시각예술작가 겸 기획자는 11월 7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문화예술공간 탱크’에서 <CRR2020>을 개최한다.

<CRR2020>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사업 다원예술분야 제작발표지원’에 선정된 사업이다.

고안철은 지난해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최초예술지원사업을 통해 프로젝트 ‘CRR’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 동료 작가 7인의 작품을 여행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면서 별도의 전시 공간 없이 유럽 여러 도시의 미술 행사장 앞을 점유하는 게릴라 전시다.

기획자 혼자 작품을 가지고 돌아다닌 지난 기획과 달리 이번 <CRR2020>에서는 항공 수화물 규정이라는 조건 안에서, 참여 아티스트들이 작품 혹은 장비를 직접 챙겨와 제주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시각 예술가들로만 이루어진 지난해 CRR과 달리, 올해는 보다 다양해진 유형의 예술가와 함께 지역적 경계는 물론 장르적 경계 역시 확장하려고 한다. 20~30대의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장르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SNS, 청년, 퀴어, 여성 등 주제의 다양성도 보여준다. 

기획자는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으로 교류하는 것이 쉬워진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예술은 전시나 공연이라는 방식으로 직접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수도권에 비해 문화 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제주에서 동료 예술가들과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려고 한다. 

참가 예술가는 김나라, 김도연, 밴드바우어, 장성건, 조율, 주혜영, 한솔이다.

김나라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계정(@naras._)을 운영하고 있다. <CRR2020>에서는 고향에 아버지와 관계된 카스텔라를 만든다.

김도연은 주로 드로잉 작업을 하는 김도연은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CRR2020>에 참여한다.

밴드바우어는 ‘사운드아트팝’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전개해나가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하나의 결과물로서 전시와 공연을 만든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장성건은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 루프를 효과음으로 사용한 앰비언트 라이브 셋을 선보인다.

조율은 조율은 사운드 콜라주, 모듈러, 보이스에 기반한 사운드 작법에 집중하며 악기 간의 다양한 조합을 연구한다. EP <보물선> 발매, 애니메이션 <운행> 음악감독, 그리고 다수의 라이브 공연 경력이 있다. 

주혜영은 춤을 추는 신체와 전문직의 신체 모두 숙달된 기술을 가진다는 공통점에 주목한다. 

한솔은 영상, 설치, 퍼포먼스가 결합한 프로젝트성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청년, 여성, 퀴어이자 아마추어 작가로서 겪는 문화적, 경제적 어려움을 주목해왔다. 

고안철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유년 시절을 보낸 제주와 성인이 된 이후 주로 생활한 서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2019년 첫 개인전 <Here, There & Everywhere>(Shift, 서울)을 개최했고, 2020년 단체전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아르코 미술관, 서울)에 참여했다. <청년예술청 개관프로젝트: 동굴 시뮬레이션>에서 정책그룹장으로 활동했다.

고안철은 “CRR2020이 단순히 예술 작품을 운반하고 발표하는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제주도민과 예술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매개하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CRR2020
인스타그램 : @crr_project
홈페이지 : https://crronline.org

제주 문화예술공간 탱크
제주도 제주시 태성로 21 일도성환상가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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