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의 제주 부동산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주시 연동의 건물 매도 계약이 무산되면서 비주력사업의 추가 매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제주시 연동 304-22 소재 토지와 건물을 태극건설 주식회사에 200억원에 처분하기로 의결했다.

한국공항은 곧바로 전자공시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처분한다’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22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6개월 이내로 처분을 완료하기로 했지만 태극건설이 돌연 매입 의사를 철회하면서 매각이 최종 무산됐다.

한국공항은 항공기 지상조업, 수하물 탑재 및 하역, 항공 화물 조업, 항공기 급유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제주에서는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먹는샘물을 생산하고 제주민속촌까지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으로 인한 단기자금 확보에 실패하면서 제주민속촌 등 비주력 사업에 대한 매각 이야기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공항은 이미 수익성이 떨어지는 광산 사업부문에서도 손을 뗐다. 한국공항은 1974년부터 경상북도 울진군의 석회석 광산 등에서 50년 가까이 석회석을 생산해 왔다.

한진그룹은 정석비행장 126만㎡과 제동목장 1514만㎡을 보유중이다. 이 중 제주민속촌 16만5000㎡가 한국공항 소유다. 향후 연동 건물을 재매각할지, 대안으로 제주민속촌 매각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진그룹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제주지역 유휴자산도 줄줄이 팔고 있다. 자회사인 호텔네트워크 소유 파라다이스호텔제주 토지(5만3670㎡)와 건물(1만2246㎡)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1979년 준공한 옛 KBS제주 옆 사원주택을 최근 도내 업체에 매각했다. 부지는 신대로 14길을 가로지르는 2개 필지 9450.9㎡다. 매매가는 4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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