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분석 결과, 인천 수돗물 사태 당시 발견된 깔따구와 다른 종
제주 수돗물 3종 중 2종은 국내 미기록종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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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돗물서 발견된 깔따구는 유전자 분석 결과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으로 확인됐다. ⓒ제주의소리

제주를 불안에 떨게 만든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과 다른 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19일 국립생물자원관 유충 유전자분석을 의뢰한 데 대한 결과를 26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서귀포시 일대에서 나타난 유충은 타마긴털깔따구와 깃깔따구속, 아기깔따구속 유충 등 3종으로 확인됐다.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타마긴털깔따구는 잔잔한 물의 시원한 곳 등에 서식하며 봄과 가을에 우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몸은 전반적으로 검은빛을 띠며, 성충의 몸길이는 수컷의 경우 2.53~2.82mm, 암컷은 2.02mm 수준이다.

깃깔따구속과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국내 미기록종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다. 

깃깔따구속 유충은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에서 서식하고, 아기깔따구속 유충은 거의 모든 수생환경에서 발견되지만 일부 식물에 굴을 파고 들어가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공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현미경 사진을 통한 1차 형태 분석에서는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됐으나, 정밀 분석을 위해 유충 샘플을 통한 2차 유전자 분석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유충의 생태적 특징이 확인된 만큼 역학조사반을 통해 원인 규명과 유충 유입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7일부터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 규명 등을 위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은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등 연구한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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