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 “제약된 공간, 늘어난 시간..가치있는 시간 활용에 관심 둬”

바이러스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제주청년들을 위해 빅데이터로 일상의 변화를 분석하고 새로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안하는 강연이 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2학기 여덟 번째 강의를 27일 공개했다.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이 ‘코로나 이후 빅데이터로 본 브랜드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팬데믹 이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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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2020년도 2학기 여덟 번째 강의를 펼친 박현영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장. 사진=JDC4차산업혁명아카데미 영상 갈무리. ⓒ제주의소리

소셜 빅데이터로 수집된 코로나 관련 키워드로는 ‘확진자’, ‘마스크’, ‘오늘’ 등이 있고 ‘쿠팡’, ‘로켓배송’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처음’이라는 단어도 새로 관측됐다. 오프라인 쇼핑을 지속하던 소비자들이 습관을 깨고 온라인에서 처음 주문을 시작한 것이다.

또 ‘집’, ‘시간’이 늘었다. 시간의 변화로는 ‘종일’이라는 단어 사용도 늘었다. 일상 면에서는 ‘여행’이 줄고 ‘데이트’보다 ‘산책’이 많아졌다. 사람들이 늘어난 집에서의 시간을 유튜브, 넷플릭스 등으로 시간을 많이 보내지만 ‘달고나커피’와 같이 근육을 움직이는 보다 생산적인 활동을 즐긴다는 것도 빅데이터를 통해 관측됐다.

박 소장은 “우리는 원래 아침, 점심, 저녁과 같은 분절된 시간을 생각했는데, ‘종일’이라는 시간이 닥쳐왔다. 그래서 집과 관련된 가전이 잘 팔리고 관계는 축소됐다. ‘친구’가 지고 ‘남편’이 이를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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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 10만 건당 6.5건이던 언급량은 2020년 1월 기준 28.9건으로 4.4배 증가한 모습을 보인다. ⓒ제주의소리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코로나 이후에는 7~8배의 증가폭을 보이며 떠오른 해시태그가 바로 ‘○○루틴’이다.

루틴(Routine)은 매번 반복하는 특정한 행동을 일컫는다. 운동루틴, 아침루틴, 주말루틴 등 주로 시간단어와 결합하는 이 태그는 자기관리 및 시간을 가치있게 쓰는 법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을 보여준다. 매일 챌린지를 진행하며 ‘~일차’를 붙이거나 아침 6시 전 기상하는 ‘미라클모닝’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코로나 이후 주요 생활 변화내용을 “공간은 제약적이고 시간은 확장시켰다.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을 의미로 채우는 방식에 집중한다”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시간이 주어졌을 때 넷플릭스, 유튜브 등 소극적 방식으로 시각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며 흘려보내기보단 뭔가 생산적인 일로 자신의 시간을 채우고 싶어한다. 자기개발보단 자기관리에 집중하고, 열심히까지는 아닐지라도 꾸준히라는 지속성이 중요한 가치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마켓컬리의 ‘온더테이블’ 해시태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SNS상에서 음식과 식기 등을 함께 찍을 때 쓰이는 ‘#온더테이블’ 태그를 마켓컬리 계정을 통해 확산시켜, 이 해시태그가 마켓컬리 브랜드의 캐릭터가 되도록 만들었다.

박 소장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은 이제껏 모든 걸 내가 다 하겠다는 땅따먹기 식이 통했다. 하지만 지금의 마케팅은 타깃을 선점하지만 독점해서는 안된다. 마켓컬리처럼 해시태그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온더테이블’ 해시태그를 모두가 쓰게 해야 한다. 내가 누군지 환기시키고 확산을 통해 각인시키는 것이 중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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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를 통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나선 마켓컬리 온더테이블 확산 과정.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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