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차단 위해 어승생-회수-남원-토평정수장서 수계전환

강정정수장에 나온 깔따구.
강정정수장에 나온 깔따구.

제주 서귀포시 강정정수장 수돗물에서 3종의 깔따구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가 11월1일부터 강정정수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대신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 받던 급수지역의 깔따구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해당 가구들에 대해 어승생과 회수, 토평, 남원정수장 등 4곳을 비상 연계해 2만1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제주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K-water 영섬수도지원센터와 협력해 제주 강정정수장 급수구역에 수돗물 안정화를 위한 ‘3가지 응급조치 대책’을 동시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단계별 수계전환 수돗물 공급 △강정정수장 시설개선 △유충 유입 원인 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이다.

제주도는 지난 10월18일 밤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여과지 역세척, 이토, 여과사 교체 등의 긴급 조치를 지속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유충은 미세하고 강정정수장 여과지 노후화(1987년 설치) 등으로 유충 완벽차단에는 한계가 있어 강정정수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동시에 수계전환 등 특단의 대책을 실시하게 됐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돗물 유충 사태로 불편을 겪고 있는 모든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최 부지사는 “이번 대책은 유충 없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모든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공급전환 및 정수장 공정개선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도민 불편을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번 주부터 수돗물 유충 원천 차단을 위해 강정정수장 급수구역 인근 정수장 4곳(어승생‧회수‧토평‧남원)을 비상 연계하고 강정정수장에서 공급했던 급수구역 전 지역에 유충 없는 수돗물(2만1000톤/일)로 대체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10월 말까지 단계적 수계전환 조치를 완료하고 11월1일 오후 6시부터 강정정수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 이번 조치는 강정정수장 수돗물 유충 유출 완벽 차단 시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서부급수구역의 경우, 어승생 정수장과 회수정수장 계통 예비취수원(약 9000톤/일)을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에 공급하게 된다.

고근산 및 신도시 배수지 계통 급수구역은 당초 회수정수장을 거쳐 강정정수장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아왔던 지역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서홍동‧대륜동‧대천동 등이 해당된다.

서귀포시 동부급수구역은 토평정수장과 남원정수장의 예비취수원(약 1만2000톤/일)을 활용해 삼매봉 배수지 및 관광단지1배수지를 거치지 않는 직결급수지역(송산동 등)에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매봉 배수지 계통은 지난 26일 수계전환 조치를 완료했고, 이 외 지역은 공급능력에 대한 세부검토 결과 비상연계관로 추가 설치가 필요한 지역으로, 관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급수 대상 마을은 송산동‧정방동‧중앙동‧천지동‧효돈동‧동홍동‧중문동 등이다.

특히 제주도는 수계전환 과정에서 관내 침적물 등이 분리돼 녹물 등이 발생하는 사고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로점검, 충분한 관로 세척, 수질검사 등을 거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계전환 및 관로공사 시행 지역에는 사전에 주민공지 등을 통해 협조를 구하고 주민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제주도는 유충이 없는 수돗물을 공급을 위해 관로 강제배수(配水)와 배수지 청소 등을 수시로 진행해 관로 내 남아 있는 유충을 신속히 제거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는 단계별 수계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강정정수장 정상 가동을 위한 시설 개선과 복구 등에 나선다.

제주도는 노후된 강정정수장의 정수기능 개선을 위해 11월 중순까지 전염소 소독 강화, 여과사 교체 및 역세척 강화 등 시설 운영관리 강화 조치를 마무리해 정수장에서 유충유출을 완벽히 차단할 예정이다.

정수장 시설개선 완료 후에는 꼼꼼한 모니터링을 통해 유충여부를 확인하고, 외부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엄격한 기술진단 등을 거쳐 완벽한 유충차단이 확인되면 정수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앞으로 유충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밀여과장치 등을 설치하고, 강정정수장 뿐만 아니라 도내 전체 17개 정수장 전부에 대해 기술진단을 거쳐 종합적인 개선대책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동물학, 생태독성학, 상하수도, 수처리, 곤충학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조사반을 본격 가동하고, 유충의 정수장 유입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수돗물 깔따구 유충 발생 시점이 열흘 가까이 흘렀지만 역학조사에서도 강정정수장 수처리 공정과정과 유충 유입간 상관 관계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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