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 안창남, 제주관광공사 고용승계 조건부 지원 JDC와 협의 강력 주문

제5대 제주관광공사 고은숙 사장 예정자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매년 100억원을 지원해 준다면 지정(내국인)면세점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당초 모두발언에서는 JDC와 협의해서 컨벤션센터에 입주해 있는 지정면세점 입지 개선을 하겠다고 했지만, 안창남 위원장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지정면세점 사업과 관련해 경영자의 결단을 내릴 수 있다며 사업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제5대 제주관광공사 고은숙 사장 예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안창남 위원장은 "제주관광공사의 재무구조 악화는 면세점 사업 때문"이라며 "시내면세점과 지정면세점 사업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서 막대한 도민혈세가 투입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위원장은 "300억원 적자 끝에 시내면세점을 포기했고, 지정면세점도 올해 12억원 적자가 예상된다"며 "예정자께서는 2021년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 비상 사태가 언제 끝날 지 모르는데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고은숙 예정자는 "관광공사의 적자 원인은 시내면세점 사업인데 올해 사업을 접으면서 더 이상의 손실은 막을 수 있다"며 "극심한 적자 원인은 해소됐고, 지정면세점의 경우 상품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 수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안 위원장은 "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해 봤나. 제대로 된 상품도 없고, 가격경쟁력도 없다"며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고 JDC로부터 100억원을 받아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고 예정자는 "지정면세점 사업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저는 오히려 기회를 봤다"며 "지금 상품포트폴리오가 열악하지만 제대로 갖춰서 하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안 위원장은 "상품을 제공하는 면세사업자가 대기업이나 JDC에서 'JTO에 상품을 제공하면 우리 면세점에 입점하지 못한다'고 하면 JTO에 좋은 상품을 입점시킬 수 없다"며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예정자가 "그게 바로 불공정"이라고 말했지만, 안 위원장은 다시 "사업자는 이익이 있는 곳에 가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위원장은 추가 질의에서 지정면세점 사업을 JDC에 넘기라고 거듭 제안했다.

JTO는 2015년 98억원 수익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6년 72억원, 2017년 57억원, 2018년 19억원, 2019년 4억원 등 수익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안 위원장은 "관광공사는 2009년부터 제주도 위탁사업만 1024억원을 집행했고, 대행수수료로 57억원의 이익을 봤다"며 "관광공사 설립 목적이 제주관광 통합홍보 마케팅이고, 이를 위해 수익사업으로 면세사업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지금은 관광홍보마케팅이 아니라 적자나는 면세점 사업에 집중, 주객이 전도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지정면세점의 경우 2015년 98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수익이 감소했고, 올해에는 12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수익사업을 한다면서 적자를 내고, 도민 혈세를 갖다 쓰고 있다. 이제는 이런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은 "지정면세점과 관련해서는 JDC가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현 (문대림)이사장도 도의회 의장 출신이기 때문에 대화하기 좋다"며 "면세점 직원 고용승계와 매년 100억원 정도 지원하는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예정자는 "그런 것도 기업의 M&A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은 임명이 된 후에 별도로 상의 드리고 싶은 아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 예정자는 "관광공사 경영위기상황 돌파구와 탈출구는 지정면세점이다. 저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안 위원장은 "지정면세점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고있고, 제주관광이 가장 활황일 때도 면세점 수익이 줄었다"며 "위치와 상품 모두 문제가 있다.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안 위원장은 "JDC가 국토부 산하기관이지만 제주를 위한 기관이다. 현재 관광공사가 내는 수익보다 더 많은 예산을 얻어낼 수 있다"며 "그러면 적자도 사라진다 . 제주도 위탁사업만 하면 된다. 제가 경영자라면 그런 길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고 예정자는 "빠른 시일내에 다각도로 검토하겠다. 위원장님과 상의하고, 직원들과도 협의하겠다. 그런 후에 경영자로서 판단을 내리겠다"며 면세점 사업 철수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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