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바다서 어린 남매 구한 강철우·임주현(표선), 박경수(부산해운대구) 씨

제주 서귀포시는 지난 13일 표선해수욕장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물에 빠진 어린 남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영웅 3명에게 28일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표창 대상자는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 강철우·임주현 씨와 관광객 박경수(부산해운대구) 씨다. 이들은 13일 오후 12시37분께 표선해수욕장서 물에 빠진 남매 A(8)양과 B(6)군을 발견하고 구조를 위해 뛰어들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박경수 씨는 A양을 구조하고 강철우·임주현 씨는 B군을 구조했다. 이 가운데 임 씨는 바다 가운데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이 없는 B군을 발견하고 해변으로 옮긴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강 씨는 몸을 주무르는 등 조치를 통해 생명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어린 남매는 도내 병원으로 후송돼 입원치료를 받다 지난 16일 몸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전북 전주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표선해수욕장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임주현 씨는 “남매의 부모님이 조류에 휩쓸려 사라진 B군을 구해달라 요청해 바다로 뛰어든 뒤 안전선에 걸려있는 B군을 발견, 구조했다”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소중하고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은 “세분의 의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어린 생명을 구했다. 이런 살신성인 정신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세 명의 영웅은 서귀포시 표창과 함께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김선욱)의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 상패와 장학금을 받았다. 

포스코히어로즈는 2019년 제정돼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의인이나 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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