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주도와 가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제주 제2공항 사업 추진을 적극 돕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3일 논평을 내고 "도민여론을 무시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주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난 2일 제주도-국민의힘 중앙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황당한 내용이 알려졌다. 2021년 국비 예산 확보와 현안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청한 자리에서 제2공항 강행을 국민의힘이 적극 돕겠다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는 명색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데 지역의 여론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적어도 제주 지역현안에 대해 발언하려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파악 정도는 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도민 그 누구도 원한 적 없는 제2공항을 숙원사업으로 포장하며 공항 강행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모습에 허탈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이는 주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원희룡 지사의 말만 듣고 엉뚱한 소리를 한 것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제주도의 현안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지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원 지사가 제주도의 여론을 왜곡 전달해 국민의힘으로 하여금 잘못된 언행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결국 원 지사는 도민갈등과 반목을 재물로 삼고 국민의힘 정당을 이용해 대권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속내를 명확히 드러낸 셈"이라며 "이는 원 지사가 내세운 송악선언과도 거꾸로 가는 행보이며 난개발을 막겠다는 원 지사의 약속이 거짓임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강행 의지는 이제 내려놓고, 도민의 민생을 계속 외면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지사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대권에 도전하길 바란다"며 "제주도의 분란과 갈등,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짐만 만들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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