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역화폐 ‘탐나는전’ 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한농연)가 농협 하나로마트를 사용처에서 배제하면 안된다고 요구했다. 

한농연은 3일 성명을 내고 “1차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화폐의 안정적인 정책을 위해 사용처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원, 2022년 2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카드·모바일 등으로 발행하고 유통을 도외 지역에서도 가능케 해 할인과 캐시백 제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화폐 ‘탐나는전’ 발행과 인센티브 제공으로 재래시장과 소매업 등이 활기를 되찾으면 제주산 농산물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 제주농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될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 상인회 등을 중심으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재베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농연은 “제주연구원이 2018년 12월 발표한 제주도 발전계획(2018~2022)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제주 지역내총생산은 약 14조421억원이다.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 중 공공행정과 국방 등 분야를 제외하면 농림어업이 1조6022억원 규모로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한농연은 “농림어업이 제주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임을 보여준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소비와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라며 “제주 일반 유통업체 농축산물 매출비중이 20% 수준인 반면, 제주시농협과 하귀농협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를 농수축산물이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농연은 “제주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전통시장과 함께 하나로마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해야 한다. 또 하나로마트와 거래하는 제주지역 중소업체와 소상공인, 농업인을 역차별하는 결과를 초래해 지역사회 갈등과 대립을 야기하고, 상생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농연은 “본회는 지역화폐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당초 목적대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이익 역외유출이 발생하는 대형마트와 유흥업소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농수축산업 분야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농협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배제하면 안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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