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검찰청 소속 현직 검사의 이른바 검찰개혁 실패 ‘커밍아웃’으로 시작된 여파가 심상치 않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10월30일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원이 사흘만인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참여인원이 40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성의 목소리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 검찰 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이 된 제주지방검찰청 형사제1부 강력팀의 이환우(44.연수원 39기) 검사는 10월28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검찰 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검사는 해당 글에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 깊이 절망하고 있다. 역시 정치인들은 다 거기서 거기로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면서, 2020년 법무부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들을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에 이튿날인 10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기사를 공유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는 글을 올리며 사실상 이 검사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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