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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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골프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되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빽’ 없으면 골프도 못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호황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제주 골프장 이용객(내장객)은 144만43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만7530명)대비 8% 증가했다. 

연도별 1~8월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2016년 124만3265명 ▲2017년 138만6022명 ▲2018년 118만8843명 ▲2019년 133만7530명 등으로 최근 5년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올해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월별로 ▲1월 10만2610명(도민 5만6643명 포함) ▲2월 11만3345명(6만6953명) ▲3월 14만2595명(9만3501명) ▲4월 19만5106명(11만3696명) ▲5월 19만2717명(9만8962명) ▲6월 23만2580명(10만8616명) ▲7월 22만8599명(12만269명) ▲8월 23만6836명(9만9269명) 등으로 코로나19와 맞춰 되레 늘었다. 

드넓은 야외에서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즐길 수 있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을 것이라는 골퍼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해외 입국자의 경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돼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났던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제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대부분의 골프장은 오는 12월 말까지 예약이 가득 들어찬 상황이다. 9월 들어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하면서 제주 골프 내장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대급 호황이라는 전망이다. 

골퍼들은 골프장 방문을 위해 대기번호로 자신의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운이 좋으면 이미 예약된 다른 사람의 일정이 취소돼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 

최근 골퍼들 사이에서 “‘빽’이 없으면 골프도 못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고, 대기번호로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서로 우선순위를 앞당기려는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도내 모 골프장 직원 A씨는 “예전에는 주변 지인이 예약을 문의하면 빈 시간대로 예약을 잡아줬지만, 최근에는 예약이 가득 차 쉽지 않다. 대기번호도 가득 찬 상황”며 “평소 골프를 자주 접하는 골프업계 직원들도 골프장을 이용하지 못해 스크린골프나 골프연습장을 이용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일부 골프장은 호황에 맞춰 1인당 그린피를 2~3만원, 카트비를 1~2만원씩 올리면서 골퍼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프 회원권을 거래하는 ‘에이스골프닷컴’에 따르면 11월2일 기준 제주권 골프 회원권 지수는 906.1이다. 

회원권 지수는 2005년 1월 1일의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p)으로 해 매일의 호가 등락을 표시한 회원권 시세 표준화한 수치다. 

올해 1월 1237을 기록했던 제주권 골프 회원권 지수는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본격 확산되면서 3월 788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제주권 회원권 지수는 올해 6월부터 ▲6월 807 ▲7월 813 ▲8월 829 ▲9월 851 ▲10월 873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골프업계 관계자 B씨는 “카트비의 경우 신형 카트를 도입하면서 구형 카트와 신형 카트 가격이 달라졌다. 신형 카트 비용을 더 받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요금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피의 경우 도민할인율이 더 낮아졌다. 각 골프장마다 정상가격이 있다. 이제까지 골프업계는 정상가격이 아닌 할인된 가격으로 운영해 왔다”며 “골프업계에 ‘도민요금’은 없다. 골프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민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B씨는 “최근 호황을 누리면서 골프장들이 도민 이벤트를 줄였다. 이에따라 골프 요금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많다”며 “장사가 잘 안될 때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예약율을 높이고, 장사가 잘 될 때는 이벤트를 줄이는 것은 어느 업종이든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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