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김용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기조 발제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등 빠르게 변하는 대내·외 여건 속에서 성공적인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지역에서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오전 9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컨퍼런스’에서 김용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지속가능한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을 위한 한국의 대응 전략’ 기조 발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농촌 연령 고령화와 농경지 감소, 국민의 식습관 변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농촌 경제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대내외 여건이 순탄하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1~2인 가구는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48.1%)보다 5.7%p 증가한 수치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에 1~2가구가 전체 가구의 6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5년에는 무려 68.3%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6차산업이 식품 가공과 직매장·체험농장 등의 유형에 몰려있는 점에서 새로운 발상을 주문했다. ‘다름’을 중심으로 한 6차산업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언한 것.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위원은 ‘다름’의 사례로 일본 에이메현 아이난쵸 사례를 제시했다.
아이난쵸 지역민은 지역 고유의 방법으로 가다랑어를 잡고, 전통 방식으로 요리하는 등 ‘비야비야’라는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각 식당, 주민자치단체가 동참하고, 학교에서도 가다랑어와 관련된 지역 전통 문화를 가르치면서 자신들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방식을 찾아낸 '발상의 전환' 성공 사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또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가 주도하는 6차산업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주도하면 ‘다름’과 ‘발상의 전환’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 제주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핵심이고, 다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민간 조직과 공공기관 등이 어떻게 협력 구조를 만들 것인지, 무형의 자원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또 1차산업 생산품을 가공하고 서비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 ICT 등 첨단 4차 산업혁명 기술도 활용해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6차산업, 코로나19를 넘어서’를 주제로 열린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12월5일까지 한달간 공식 홈페이지( http://farmingplusjeju.com )에서 전시와 수출품평회, 체험로드 소개 등 온라인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행사는 제주도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ICC제주·제주의소리·제주CBS가 주관했다. 또 제주도의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농협 제주지역본부, (사)한국농식품정책학회,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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