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 키워드는 ‘네트워크-상생’...제주 가능성 무궁무진”
“6차산업 키워드는 ‘네트워크-상생’...제주 가능성 무궁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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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농촌융복합산업 전문가들 '공유경제' 필요성 한 목소리
6일 ICC제주에서 열린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학술 세미나 종합토론. ⓒ제주의소리

국내 유수의 농촌융복합산업 전문가들이 향후 6차산업 활성화의 핵심 키워드는 공유경제와 네트워크, 상생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1차산업 종사자들이 주체가 돼 사업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제언이 잇따랐다. 정책적으로 모델을 설정한 후 농가가 따라오게끔 유도하는 것이 아닌, 농민들이 주도해 성공한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당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농업농촌6차산업지원센터·ICC제주·제주의소리·제주CBS가 주관하는 '제2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가 6일 ICC제주에서 열린 가운데, 제1부 학술 세미나 중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 가능한 6차 산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으로는 한국농식품정책학회장인 송양훈 충북대학교 교수가 나섰고, 김배성 제주대학교 교수,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 전병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오현석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 김배성 교수 "농가가 주도하는 6차산업 활성화...다원적 기능 살려야"

김배성 제주대학교 교수.
김배성 제주대학교 교수.

김배성 제주대학교 교수는 "6차산업 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6차산업의 목적은 농촌을 살리고, 농업에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 하는 차원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해야 한다"며 핵심은 '농가 주도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농촌지역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다. 마을이 사라지 수 있는 '고위험지역'이 2013년 불과 2곳이었던 것이 2018년에는 12곳까지 늘었다. 매우 급격한 위기"라며 "사람이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사람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6차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큰 의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게 농가 단위에서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은 R&D를 역점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정책이 무엇이 있는지 농촌 지역에 알리고, 산업 간 융합 모델과 가능성도 다양한 실효성 있는 실현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서 제시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농업은 단지 마을을 유지하고 생산하는 기능만 갖고 있지 않다.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살려야 농업이 살 수 있고, 농업의 존재 이유도 있다"며 "제주의 다원적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경관 자원이나 생태자원, 돌담 등 전통자원 요소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김태연 교수 "지속가능한 6차산업 위해 협력-연대 필수"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는 "6차산업에 대한 기본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 6차산업은 개별적으로 창업해서 돈 버는 수익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바뀌었다. 수익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수익을 얻는 방법이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열심히 혼자서 좋은 아이디어 갖고 추진했으면 됐는데, 이제는 누군가와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6차산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
김태연 단국대학교 교수.

이어 "혼자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 공유경제, 네트워크, 협력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6차산업 성공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6차산업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수익 추구 활동, 대규모, 전문적 생산이 중요한게 아니다. 지역 자원을 중심으로 다른 사람과 연계하는 활동이 핵심적인 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의 흐름이 도시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농촌도 변화되는 부분은 따라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여전히 대량생산, 저비용 생산을 하고 있지만, 생산량만을 지향하는 농업은 환경과 공동체에 너무 많은 비용을 야기하고 있다"며 "대규모 농업보다 소규모 농가가 훨씬 수익성이 좋은 분야도 많다. 낙농이나 채소 과일, 이런 부분은 오히려 소규모 농가가 수익성이 좋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수익성도 추구하고 환경보전도 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 농업과 비농업 간 연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농민장터, 지역적인 농산물 유통체, 소비자와의 연대 형성 등은 사회적 자본과의 신뢰·협동으로 연계된다. 농촌지역의 자연자원,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환경보전을 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서도 "아직 우리 농민들에게 기후변화 이슈가 심각하지 않지만, 올해 홍수와 가뭄, 태풍이 연속으로 발생하는 등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기존에는 농촌이 피해를 입으면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개념이었는데,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촌은 국민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농촌지역 자본을 안전하게 보전해야 농촌에 희망이 있다"고 역설했다.

◇ 전병화 국장 "현실 녹록치 않은 일선 농가...육성계획 뒷받침돼야"

전병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6차산업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내 1차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전병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전병화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

전 국장은 "1차산업 현실이 너무나 어렵다. 그 어려운 상황에서 6차산업이 어떤 모델을 정해서 농가가 따라간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과제"라며 "오늘 벌기도 벅찬데, 6차산업 따라가서 교육 받으면 당일 농사는 어떻게 짓겠냐는 것이 농민들의 현실"이라고 고충을 전했다.

전 국장은 "6차산업의 주체는 1차산업에 종사하는 농가들이 납득이 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법에 따른 농촌융복합산업육성계획에 농가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명시하고, 마을 단위에서 지원이 이뤄지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예시를 들었다.

또 그는 "젊은 경영자가 6차산업의 리더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농업은 뭉치는 힘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6차산업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며 "6차산업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이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겠나. 대규모 농업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농업인을 대상으로 대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 오현석 위원 "거대한 관광시장 속 제주농업, 가능성 무궁무진"

오현석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은 "우리나라에 6차산업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부터 다른나라의 사례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유럽은 1990년대 이미 농업활동의 다각화, 유통의 근거리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융복합산업이 진행돼 왔다"고 운을 뗐다.

오현석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
오현석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위원.

오 위원은 "농업활동의 정의가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활동이 아니라 이에 더해 체험서비스나 교육서비스, 소가공 활동 등으로 이어지고,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변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저성장-고실업 시기에 접어들며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 됐다. 부모의 곁을 기반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청년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타 지역과 다르게 제주는 6차산업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오 위원은 "논 농사가 중심인 육지 타 지방의 농업은 마을 중심인데 반해 밭 농사가 중심인 제주는 개별농가의 농업이 이뤄진다. 특히 거대한 관광시장 속에 농업이 있다보니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오 위원은 "중앙정부-공동체 중심 사업이나 마을 단위 사업보다는 가족노동력을 보유한 농가를 중심으로 제주에 맞는 융복합 산업을 육성시키고, 안정적인 시장 여건을 적극 활용한다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6차산업이 모든 농가를 위한 길은 아니지만, 각 농가의 걸맞는 옷을 찾아가며 육성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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