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중상...지인 차량으로 도주 중 긴급체포

제주서 감금과 강간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강모씨가 도주 중 버려둔 차량. ⓒ제주의소리
제주서 감금과 강간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강모씨가 도주 중 버려둔 차량. ⓒ제주의소리

헤어진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감금까지 한 30대가 사흘 간의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감금과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강모(37)씨를 8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강씨는 올해 6월부터 교제하던 A(29)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지난 3일 오전 8시쯤 제주시내 주거지로 끌고 가 손과 발을 묶어 감금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때리고 담배를 이용해 신체에 학대를 하기도 했다. 손과 발을 묶은 상태에서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자는 감금 사흘째인 5일 오전 8시30분쯤 강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온 힘을 다해 주거지를 빠져나와 이웃집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지옥 같았던 사흘간의 감금 생활이 끝이 났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는 온 몸에 멍이 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 의료진이 진단 결과 갈비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되는 중상이었다.

제주서 감금과 강간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강모씨가 도주하던 당시 배포된 공개수배지.
제주서 감금과 강간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강모씨가 도주하던 당시 배포된 공개수배지.

최초 경찰은 신고 당일 강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곧바로 추적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은신처와 차량 정보를 확보해 헬기까지 동원했지만, 강씨는 제주시내 모처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시킨 뒤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강씨는 지인의 차량을 타고 도주를 이어가던 중 8일 오후 5시 5분께 제주시 이도동에서  피의자 차량수배시스템(WASS)에 찍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한편, 강씨는 과거 강간상해 등 동종전과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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