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6시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발족식·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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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발족식과 창립총회가 7일 오후 6시 제주시 용담1동 미래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중앙과 거대 양당 위주 정치를 견제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제주에서 태동한다. 제주 정치 지형과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시민연대가 제주서 형성됐다.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7일 오후 6시 제주시 미래컨벤션센터에서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창립을 위한 본격 활동을 알렸다. 

강경식 제주가치 준비위원회 임시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3명이 모이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제주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희망과 분출된 힘을 모아 벅찬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주는 50년 넘게 개발이란 이름 아래 수천 년간 조상들이 가꿔온 자연환경을 난개발해 왔다. 이로 인해 도민들은 쓰레기 걱정, 주차문제 등 개발성과에 따른 또 다른 고통에 직면했고, 유능한 청년들은 제주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무능한 정치에 제주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독립운동을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새 역사를 써가겠다”면서 “기존 정당들이 두려워할 만큼 힘을 키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주가치는 총회를 통해 공동준비위원장에 임형묵 영화감독, 고제량 조천읍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위원장, 강정효 사진작가를 선출하고, 운영위원과 감사를 선임하는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사업계획으로 △회원 조직 및 확대 △제주의 대안적 비전과 정책 생산 및 공유 △대안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대외협력 △대안정치에 대한 도민 지지와 참여 확대 홍보 △지역 현안 대응 △월례포럼 운영 등을 제정했다.

고제량 신임 공동준비위원장은 “제주서 건강한 공동체가 형성되려면 주민과 행정, 정치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과정서 갈등이 발생할 때 조절하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제주는 환경보존정책이나 이를 제시할 정치인이 부족하다. 이게 바로 시민정치연대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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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임형묵 영화감독, 고제량 조천읍 람사르 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 위원장, 박찬식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  양희주 청년활동가. ⓒ제주의소리

제주가치는 발족 취지문을 통해 “지난 30여년간 제주를 휩쓴 개발 광풍은 감춰뒀던 발톱을 드러내 삶과 자연을 날카롭게 갈라놓았다. 바다는 메워지고 숲은 파헤쳐졌으며 제주의 정체성이 담긴 오름과 곶자왈마저 파괴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면세점, 대형관광업체, 토건 세력 등 외지자본에 집중된 개발에 따른 수익이 도외로 유출돼 정작 도민은 혜택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토지와 집값, 임대료 상승 등 왜곡된 산업구조로 인해 서민 삶은 고달파졌고, 원주민과 이주민 등 새로운 계급과 계층이 만들어져 균열과 갈등이 쌓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정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제2공항으로 제주 파괴의 정점을 찍으려는 세력들은 집요하게 개발이란 깃발 아래 단합하고 있다”며 “돌이키기 힘든 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제주도를 막을 기회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국제자유도시로 상징되는 개발 흐름에 제동을 걸고 방향을 크게 전환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제주가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던 기성 정치와 기득권은 결국 개발세력이다. 정치적으로 개발을 합리화하고 정책적으로 제도를 뒷받침했다”며 “제주를 지키려는 마음이 정치의 주체가 돼야 한다. 2022년 지방선거는 제주의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치의 일상화를 통해 도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청년, 여성, 정치신인 누구도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면서 “거대 양당이 실현하지 못한 지역 현안까지 살피는 생활 정치로 새로운 정치의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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