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12월 8일까지..제주부미갤러리에 70여 점 전시

이종능 도예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제주 부미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열린다.

흙의 질감을 추구하는 이종능 도예작가의 전시회가 오는 11월 14일부터 12월 8일까지 제주 부미 갤러리 개관 기념전으로 열린다.

이종능 작가는 한국의 대표 도예가 중 한 명으로 지난 30년간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끊임없는 연구를 펼쳤다. 유약의 색에 의존해온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1300도의 장작불길 속에서 찾아내 표현한 그는 독창적인 작품세계을 펼친 ‘토흔’으로 장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빛은 동방에서’라는 주제로, 이 작가의 후반기 도예인생 30여 년의 발걸음을 담은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인 백색의 달 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 항아리 연작들과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 꿈 시리즈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기하학적 추상문양과 현대적 색감의 꿈 시리즈와 원시적인 질감의 토흔 달항아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태초의 인간 본연의 내면을 기하학적 추상 문양과 현대적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지산 이종능 도예가의 작품.
지산 이종능 도예가의 작품.
지산 이종능 도예가의 작품.

“이 시대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 작가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대학시절 지리산 산행에서 만난 물기를 흠뻑 머금은 흙이 준 설렘을 1300도의 장작 불꽃 속에서 찾아내고자 했다. 그 마음이 ‘토흔’이라는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한, 세계 도자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이후 그는 어느 계파와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를 이어갔다.

이 작가는 뉴욕, 워싱턴, 런던, UAE아부다비, 도쿄, 오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도예전을 개최해 각국 최고의 큐레이터, 예술가, 유력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한국의 미(美)를 전 세계에 알려왔다.

몇 해 전, 워싱턴 전시회에서는 미국 주류계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미소니언 뮤지엄의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 박사는 “처음 보는 유니크한 작품이라 행복하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 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하다.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올해 2월에는 아부다비 한국문화원 국제 전시공모에서 최고점수로 선정돼 한국 UAE 수교 40주년 기념전시회를 아부다비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중동에서 처음 열린 도자 전시회에는 왕족을 비롯해 현지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그의 작품은 현재 피츠버그 국립 민속 박물관, 중국 향주 국립 다엽 박물관, 일본 오사카 역사박물관 등지에 소장돼있다.

이종능 작가는 “흙과 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다. 흙은 곧 사랑이다. 그리고 불은 열정이다. 흙과 불은 곧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흙을 통해 제주 도민들이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많이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능 도예작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