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좌 월정·평대·애월 수산·한림 동명·귀덕1·성산 난산·신풍리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연내 창립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제주의소리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7개 마을이 중심이 돼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가 연내 출범할 예정이다. 2020년 10월말 현재 제주에는 7개 마을에 제주밭담길이 선정돼 있다.  / 그래픽 이미지=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척박한 제주 땅 위에서 오랫동안 구슬땀 흘린 선조들의 농경 행위를 통해 형성된 ‘제주밭담농업시스템(이하, 제주밭담)’을 보전·유지하기 위한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가 본격 출범할 전망이다.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7개 마을은 지난 10월 초 마을 대표로 구성된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결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합회 출범을 위한 제반 사항을 검토했다. 

마을연합회는 자발적인 마을 주민 보전관리 참여와 활용사업 협력, 농업유산 가치 인식제고와 홍보 등 지속가능한 제주밭담 보전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협의체 필요성에 따라 마련됐다.

제주밭담 보전·관리·활용 사업을 통한 농업·농촌 발전과 농촌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이 목적으로 제주밭담길로 선정된 7개 마을 이장단이 중심에 설 예정이다. 

참여 마을은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구좌읍 평대리 △애월읍 수산리 △한림읍 동명리 △한림읍 귀덕1리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성산읍 신풍리 총 7개(2020년 10월 말 현재 기준)다.

정관(안)에 따르면 마을연합회 회원은 제주밭담 보전·관리·활용 사업으로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마을의 마을회다. 준비위는 올 연내 출범식을 겸한 창립총회를 열고 정관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출범을 알릴 예정이다. 

마을연합회가 추진하게 될 사업은 △제주밭담 및 밭담길 보전관리체계 구축 △제주밭담 보전·관리·활용사업 발굴 및 추진 △마을별 제주밭담길 현장모니터링과 교육·홍보사업 진행 △회원마을 친목도모와 기타 목적달성에 필요한 사업 등이다.

지난 10월 초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7개 마을 대표들은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설립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0월 초 제주밭담길이 조성된 7개 마을 대표들은 ‘FAO 세계중요농업유산 제주밭담 보전관리 마을연합회’ 설립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FAO)으로 지정된 '제주밭담 농업시스템'. 제주밭담은 제주의 문화와 역사 등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FAO)으로 지정된 '제주밭담 농업시스템'. 제주밭담은 제주의 문화와 역사 등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마을연합회는 사업을 통해 농업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보전해 차세대에 계승하고, 시민들의 지속적 관심 유도와 관리, 자율적 참여 등을 독려한다. 지역민 주도 거버넌스 구축, 농업·농촌 지역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제주밭담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선 제주인의 삶의 역정을 보여주는 유산 △마소로부터 농작물 보호 △밭 경계 구분 △방풍을 위한 축조물 △관광자원 등 가치를 지닌 현무암으로 이뤄진 돌담을 일컫는다.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제주밭담은 토양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이루며, 그 길이는 약 2만2천km에 달한다. 고려 고종 21년부터 27년까지 재임했던 김구 제주판관 때부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이후 2014년 4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 확정된 제주 역사와 선인의 삶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긴 농업유산이다. 올해 9월 기준 22개 국가 62개 지역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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