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률 5~6% 수준서 10월 들어 12.8% 두자릿수 기록...정원 채우지 않는 달라진 모습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멈춰섰던 제주도내 전세버스들이 골프관광객을 중심으로 단체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일부 늘었다. 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멈춰선 전세버스들이 차고지에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제주도내 전세버스 업체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자리수를 면치 못하던 도내 전세버스 가동률이 단체 관광객이 10월 이후 일부 증가하면서 두자릿수로 올라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제주 전세버스 가동률은 ▲6월 5.7% ▲7월 5.9% ▲8월 5.7% ▲9월 3.2% ▲10월 12.8% 등이다. 

도내 코로나 확산 추세로 제주 방문 관광객이 주춤했던 9월을 제외해 5~6% 수준을 유지하던 전세버스 가동률이 10월 들어 12%대로 뛰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가동률 59%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제주 관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 관광이 크게 줄고, 개별 관광객이 늘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관광객들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버스 업계에 따르면 골프 이용객의 전세버스 이용률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도 골프장을 방문하는 전세버스 이용객이 많이 늘었다는 것. 

업계에서는 전세버스 이용객의 절반은 골프장 방문객인 것으로 분석했다. 

멈춰섰던 제주도내 전세버스들이 골프관광객을 중심으로 단체관광객이 일부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일부 늘었다. 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멈춰선 전세버스들이 차고지에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멈춰섰던 제주도내 전세버스들이 골프관광객을 중심으로 단체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일부 늘었다. 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멈춰선 전세버스들이 차고지에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자 취소·연기됐던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를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11월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세버스의 달라진 예약문화도 눈에 띈다. 관광객 스스로 탑승 정원을 채우지 않거나, 좌석간 사이가 넓은 우등형 전세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난 점이다. 

도내 전세버스는 25인승 소형, 28인승 우등, 35인승 대형, 45인승 대형 등 크게 네 종류다.

전세버스업계 관계자는 "이들 전세버스 중 대형버스와 동일한 차종이지만 좌석간 사이가 넓은 우등형 버스는 차량대수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등형 버스가 가장 인기 있는 전세버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체관광객 스스로 예약 당시부터 25인승 소형버스에는 20인 미만, 35인승에는 25명 전후, 45인승에는 30명 전후로 정원에 훨씬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예약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40명 단체관광팀의 경우 종전에는 45인승 한대로 운행하던 것을 지금은 대형버스 2대를 예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07만7591명(잠정치)으로, 이중 107만1933명이 내국인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내국인 124만7888명을 포함한 141만3459명 보다 23.8% 정도 줄어든 수치다. 

올해 월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월 125만46명(전년동기 대비 +10.5%) ▲2월 62만8804명(-43.4%) ▲3월 48만762명(-58.7%) ▲4월 54만2258명(-58.2%) ▲5월 76만8102명(-42%) ▲6월 86만3417명(-33.9%) ▲7월 99만2476명(-24.2%) ▲8월 113만3095명(-20.3%) ▲9월 72만9677명(지난해 대비 -38.2%) 등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4월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9월의 경우 8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읍·면에서 요식업을 하는 A씨(37)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체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최근 들어 1~2팀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협회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들어 제주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 단체 관광객 위주로 영업하는 업체가 다시 직원 채용을 시작했고, 잠정 휴업했던 업체들 중 다시 문을 여는 경우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회복 추세일 뿐 완전히 회복됐다고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대내·외적인 영향으로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또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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