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관광노조)이 제주신화월드 카지노 이용 고객으로부터 갑질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광노조는 12일 오후 1시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지노 업계의 탈·불법을 막아달라.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노조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법률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개장한 지 3년이 지난 신화월드 카지노는 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이라며 “고객의 욕설은 비일비재하고, 막말과 폭언은 다반사로 저질러져 카지노 노동자들이 겪는 정신적 상처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마 입에 담기도 낯부끄러운 욕설과 막말을 하는 이용객의 행패가 계속되지만, 사용자 측은 어떤 예방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법으로 정한 의무가 있음에도 철저히 외면했다. 멍들어가는 노동자들은 피폐해지고 상처받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노조는 “신화월드 카지노 사용자 측은 고객에게 24시간 흡연을 무한대로 허용했다. 모든 종사자들이 간접흡연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일을 하는 기막힌 현실에 처했다”며 “감정노동조보호법은 고객의 폭언·폭행 등으로 고객응대 노동자에게 건강장해가 생기지 않도록 사업주가 예방조치 하도록 의무화한 조항이 추가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을 말한다. 하지만, 신화월드 카지노 사업주는 국내법을 무시한 채 개선요구를 외면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법률에 따라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감정 노동자 보호권, 노동관계 법령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지만, 그 어떤 변화도 거부하고 있는 신화월드 카지노 사용자측으로 인해 노사관계는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직장 내 갑질로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관광노조는 “법률을 직접 제정하고 개정한 국회와 관리감독의 권한을 가진 행정당국에 직접 호소해 하루속히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며 살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요구했다. 

관광노조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신화월드 카지노 사용자 측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단호한 정치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 아울러 카지노 현장에도 금연이 시행되도로 국민건강증진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산업안전보건법 등 현행 법률 위반 실태에 대해 신속하고도 실질적인 관련 행정조치를 펼쳐주길 요청한다”며 “생명을 위협당하고 정신적 피해가 계속되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화월드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노조가 제기한 고객 갑질 사례는 비단 카지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접객업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접객업을 운영하는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직원들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 신화월드 전체 고객의 99%는 호텔, 테마파크, 식음 매장 등 리조트 시설 이용객이다. 안타깝게도 고객 갑질 사례는 손님이 많은 리조트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전 업장 직원에 대한 폭언 폭행 금지 안내문을 게시하고 있고, 특히 카지노 업장의 경우 직원들의 의견을 더 적극 수렴해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 안내문을 추가 게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감정노동자보호법 한계에 대해서는 “현행법은 사업주가 직원 피해 예방조치를 시행하라고 적시하는데 그쳐 재발 방지나 원천 차단에 한계가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 성수기에 방송 제보를 통해 현행법만으로 직원들을 고객 갑질로부터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공론화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신화월드는 최대한 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객 갑질 사건 발생시 현장에서 상급자에게 보고해 알릴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현장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는 카지노 현장직의 특수성을 고려해 상급자가 테이블마다 가까이에서 보호 관찰하고 있다. 근무자가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 상급자가 즉시 관여해 해당직원을 고객과 분리해 직접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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