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실무협의도 설문 문항-가중치 놓고 '평행선'...20일 최종 3차 실무협의 다시 개최키로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제주도와 도의회가 2차 실무협의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차 협의에서도 설문 문항과 가중치 문제로 제주도와 도의회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오는 20일 3차 실무협의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위는 1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여 동안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방안으로 채택된 여론조사 실시와 관련해 2차 실무협의를 가졌다.

실무협의에는 1차 실무협의때와 마찬가지로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과 김형은 과장, 도의회는 홍명환 의원과 조훈배 의원이 참여했다.

내용적으로 합의에 접근한 것은 여론조사기관 선정과 표본수다. 

제주도는 당초 2개 여론조사기관에 1000명씩 조사하자고 제안했고, 제주도의회는 3개 기관에 3000명씩 면접조사를 요구했다.

각각 한발씩 양보하면서 여론조사기관은 3곳, 표본수는 1000명씩 하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합의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설문 문항과 가중치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설문 문항을 '제2공항 찬성-반대'로 하고, 피해지역인 성산읍 주민에게 가중치 50%를 줘야 한다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반면 제주도의회는 설문문항을 제2공항 찬반 뿐만 아니라 현공항 확장 여부 등 5개 문항으로 하고, 성산읍 주민 가중치 대신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할당해서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제주도는 "설문 문항을 최대한 단순하게 해야 한다"며 "제2공항 문제이기 때문에 제2공항 문제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곳이 성산읍 주민이기 때문에 성산읍 지역 가중치를 두는 게 올바른 판단"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반면 도의회 특위 관계자는 "성산읍 주민을 배려하는 뜻은 이해하지만 지역, 성, 연령별로 할당해서 객관적으로 파악해야지, 가중치를 두게 되면 왜곡된다"며 "가중치 50%를 두는 객관적 근거를 설명해 보라고 했는데 뚜렷한 근거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제주도민들은 공항인프라 확충 계획에 대부분 찬성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2공항 찬반 이외에도 현 공항 확장 등 대안도 설문문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실무협의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한 때 협상이 결렬될 뻔했지만 제주도는 실무협의 중간 과정을 원희룡 지사에게 보고하고, 도의회는 특위에 보고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3차 실무협의를 오는 20일 갖기로 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여부를 가를 운명의 여론조사 실시에는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됐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가 제대로 이뤄질 지, 아니면 협상 결렬로 무산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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