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1월30일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런칭...읍면 농축협 하나로마트는 포함

제주시하나로마트 등 동지역 농축협마트와 하귀하나로마트가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된다.
제주시하나로마트 등 동지역 농축협마트와 하귀하나로마트가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된다.

제주도가 3700억원 발행 규모의 제주지역화폐 '탐라는전' 가맹점에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洞)지역 하나로마트는 제외, 읍·면지역 하나로마트는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만 읍면지역 하나로마트 중 매출액이 500억원이 넘는 하귀하나로마트는 '탐라는전' 가맹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소비촉진을 위한 경제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가맹점 모집은 11월11일부터 시작했고, 올해 12월31일까지 집중 모집, 3만4000개소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신청 자격은 제주도에 사업자등록을 한 자로, 접수 시 사업자등록증만 첨부하면 된다. 단 사행산업, 불법사행산업, 대규모 점포, 단란주점, 유흥주점 등은 등록이 제한된다.

가맹점 등록 신청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하거나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마련된 가맹점 등록 매뉴에서 하면된다. 

제주도는 업주들의 가맹점 신청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읍면동에 총 65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가맹점 모집을 홍보하고 신청을 돕고 있다. 

가맹점 신청 후에는 사업자 등록사항을 확인해 승인이 이뤄지며, 이후 탐나는전 사용가능 매장이라는 가맹점 스티커를 교부할 계획이다.

농업인단체와 소상공인단체간 갈등을 빚었던 하나로마트 가맹점 가입 여부에 대해선 제주도가 절충안을 냈다.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주목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하나로마트는 제외하고, 읍면지역 하나로마트는 가맹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하나로마트를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 포함시키면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고, 한농연과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 1차산업을 위해 하나로마트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16일 오전 하귀하나로마트가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되자 하귀리 전현직 이장과 주민들이 원희룡 지사 집무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16일 오전 하귀하나로마트가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되자 하귀리 전현직 이장과 주민들이 원희룡 지사 집무실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소기업에 해당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가맹점 등록을 거부할 수 있다. 

최명동 일자리경제국장은 "농축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제주시, 서귀포시 동지역에 대해서는 가맹점 등록을 제한하되 읍면지역 하나로마트인 경우 등록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다만 최근 3년간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발생한 애월읍 하귀하나로마트인 경우 제외한다"고 말했다.

하귀하나로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570억원으로 대형마트인 서귀포시 홈플러스(매출액 450억) 보다 높다.

최명동 국장은 "읍면소재 하나로마트를 제외하기로 했는데 지역화폐 당초 취지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보호하자는 것"이라며 "하귀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 포함시키면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제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은 카드형, 모바일형, 지류(종이)형 등 3가지로 발행되며, 올해는 200억원 규모로 11월30일 런칭된다. 카드와 모바일형은 올해 120억원, 지류형은 80억원 발행된다. 

2021년에는 1500억원, 2022년에는 2000억원 규모로 발행, 3년간 총 3700억원이 발행된다. 

한편 하귀하나로마트가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되자 애월읍 하귀리 전현직 이장과 주민들이 원희룡 지사실을 방문,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되는 농축협 하나로마트
제주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제외되는 농축협 하나로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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