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 통해 “무한책임 지는 선출직,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그만 둬야”

송창권 의원. ⓒ제주의소리
송창권 의원. ⓒ제주의소리

송창권 제주도의회 의원(외도․이호․도두동, 더불어민주당)이 대권행보를 걷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도정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그만 두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쏘아붙였다.

송창권 의원은 16일 열린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선후보의 의지를 드러내고 은근슬쩍 활동을 하면서도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은 양다리를 걸치면서 혼자 사슴도 잡고, 토끼도 잡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의 옛말 축록자 불고토(逐鹿者 不顧兎)를 인용한 것으로, 큰 일을 도모하겠다고 하면서 작은 일에 연연하다 보며 큰 일은 물론 작은 일도 다 놓치게 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송 의원은 “사슴을 놓치는 것이야 지사의 영달을 놓치는 것이기에 야박하지만 지사의 과욕 탓으로 돌리면 되지만 토끼를 놓치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배임의 죄’까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결국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반석같이 믿었던 도민들만 불쌍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특히 송 의원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균형발전지표 지역실태조사 결과(한국갤럽 2019년 12월 실시)를 인용한 뒤 “제주의 여러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는데도 집행부가 해야할 최소의 관리조차 되지 않는데, 어떻게 국가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혹시 대선준비 때문에 제주에 관심이 떨어져 있거나, 시간이 부족해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선에만 몰두하는 것이 지사를 위해서도, 도민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배려이고 예의일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도지사인지, 대선인지를 결정해 천명해달라”고 촉구했다.

“우리는 무한책임을 지는 선출직”이라고 전제한 송 의원은 “우리는 정년이 보장된 직업공무원이 아니다.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그만 두는 것이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앞서 원희룡 지사는 ‘2021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이 같은 도민사회를 우려를 감안한 듯 “최근 저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도정공백을 우려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도민의 신뢰를 받는 도정을 구현하고 도정공백의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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