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의원, 광복절 원 지사 친일 발언 비판...원희룡 "김원웅 광복회장 반성해야"

박원철 도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박원철 도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 문제로 원희룡 지사와 박원철 도의원 사이에 때아닌 고성이 오갔다. 

원희룡 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향해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원철 의원은 거꾸로 '원희룡 지사야 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제주도의회 박원철 의원(제주시 한림읍,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원희룡 제주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벌였다.

박 의원은 도정질문 40분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과 실무협의, 그리고 행정체제개편 문제에 할애했다. 그러던 중 막판 5분여를 남기고 박 의원은 지난 8월15일 원희룡 제주지사의 경축사 문제를 꺼내들었다.

박 의원은 "지금부터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한번은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며 "지난 8월15일 경축사에서 지사께서는 '태어나 보니 일본 식민지였고, 거기에서 식민지의 식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로 많은 사람들이 살았다. 비록 독립운동에 나서지 못했지만 식민지 백성이 죄는 아니다'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어 "원 지사가 또한 '이런 식의 광복절 기념사를 또 내보낸다면 경축식 예산 등 모든 행정집행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 광복절은 특정정치 견해를 내세우는 집회가 아니'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저는 올해 8.15 광복절 경축식은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당시 저는 '원희룡 지사는 지사직을 내려놓고 개인으로 돌아가라'는 개인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태어나보니 식민지로 어쩔 수 없다는 말에 저는 분노했다. 그 당시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에 대해선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며 "지사의 논리라면 친일파인 이완용이나 이광수, 최남선 등은 다 용서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렇지 않다. 맥락이 필요하다"며 답변을 이어가려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 한 축사다"라고 비판했고, 원 지사는 다시 "도지사이기 때문에 한 발언"이라고 즉각 응수했다.

원 지사는 또, "김원웅 광복회장은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를 친일파로 몰았고, 21대 육군참모총장을 모두 친일파로 몰았다"고 반박했다.

원 지사는 "친일과 반일을 내세워서 국민을 편가르는 그런 인식과 정치논리는 안된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의원은 "원희룡 지사님이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고 고성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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