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원희룡 지사 “안희정·이재명은? 민주당과 다른 잣대 들이대지 말라” 역공

17일 속개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민숙 의원. ⓒ제주의소리
17일 속개된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뒷모습)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하고 있는 강민숙 의원. ⓒ제주의소리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정권교체 카드로 제시한 ‘원희룡 모델’에 대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는 원 플러스 원, 통합의 정치”라고 말했다.

특히 대권행보에 따른 도정공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희정, 이재명, 최정도 자치단체장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했다. 민주당과 다른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고 역공을 펴기까지 했다.

원희룡 지사는 17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강민숙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의 도정질문에 따른 답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민숙 의원은 “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언론에서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마포포럼에서 대권도전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이것도 언론의 해석이라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원희룡 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 ⓒ제주의소리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그렇다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권 도전을 선언했나 안했나. 아직 하지 않았다”면서 “언론의 보도는 언론이 판단해서 하는 것이고, 저의 입장은 현재로서는 도정에 전념하면서 (대권도전과 관련해서는) 내적 준비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마포포럼 강연에서 언급한 ‘원희룡 모델’은 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고, 원 지사는 “소위 말하는 보수야당의 과거 잘못했던 것을 버리고, 홍준표처럼 고집하는 게 아니라, 또 안철수처럼 제3지대에서 보수야당이 이뤄왔던 것을 폄훼하는 게 아니라 통합해서 가야한다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정치를 해왔고,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오전 도정질문 때 답변이 부족했다고 판단한 ‘2020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지만, 원 지사는 “2년 뒤에 일어날 일에 대해 답변하라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끝내 확답을 주지 않았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 외에 안희정(충남지사), 이재명(성남시장), 최정(고양시장) 등 자치단체장도 있었다. 당시 이들에게 왜 대권에 도전하느냐라고 한 적 있느냐”라며 “저는 근무태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책임을 다하고 있다. 왜 민주당과 다른 잣대를 들이대려 하느냐”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저는 도지사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다. 내년에 본격적인 경선 국면이 되면 나설 수도 있다. 제가 본격적인 행보를 하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식 선언하고,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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