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김대진 의원 행정지도 요구에 원희룡 "잘 나갈 때 더 잘해야" 경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대진 도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대진 도의원

 

제주도 골프장들이 가격인상과 도민 홀대에 대해 원희룡 제주지사가 '괘씸하다'고 일갈했다.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동홍동)은 17일 오후 제주도의회 제3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제주지역 골프장의 가격인상과 도민홀대에 대해 행정차원에 계도와 전수조사를 원희룡 지사에게 요구했다. 

김대진 의원은 "제주지역 골프장은 30개소로 회원제는 10개소, 비회원제 10개소, 회원제와 비회원제 함께 있는 10개소가 있다"며 "개별소비세 75%를 감면 받고 있고, 코로나19로 제주에 골프관광객이 몰리면서 비수기인 7~8월 여름시즌에도 호황으로 오랜 기간 동안 누적적자를 보다 재기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도민들을 골프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하고, 도민 입장불가, 서비스질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더욱 씁쓸한 것은 도정이 손을 놓고 있다"며 "소관부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실태조사와 행정계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불과 1년 전에는 골프장 영업이 안된다면서 행정과 간담회를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몇달 사이에 사정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괘씸하다고 말하는 게 조금 과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며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모양새"라고 골프장 업계를 겨냥했다.

원 지사는 "법에 있지 않은 권한으로 손을 볼 수 없다"며 "도정에서도 불법-편법 운영실태, 회원제 골프장 변칙 운영, 재산세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잘나갈 때 도민 민심을 잃으면 어려울 때 더욱 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골프장 업계가 잘 나갈 때 더 도민에게 잘 해야 한다"며 "행정지도와 대화를 통해서 도민들의 불만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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