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도민의견수렴 '현 공항 확충 대안' 함께 다뤄야”

18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주의소리
18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주도정이 제시한 '제2공항 찬반' 여부만 묻는 여론조사 문항과 의견반영 비율은 불합리하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 제주공항 건설안에 대해서도 도민의 판단과 선택을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8일 오전 10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한 도민의견수렴 방안 협의과정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지사가 도민의견수렴 여론조사 항목으로 제2공항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본인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는 지난 7월 28일 제주도의회 긴급현안질문 답변에서 '찬반의견을 묻기 위해서는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의 제2공항 의견 수렴은 반대에만 머물고 있다'며 찬반 형식의 제2공항 의견수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지금 도민들은 제2공항 찬반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을 대안으로 놓고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공항 확충 방안이 대안이 아니라는 주장은 원 지사 개인의 생각이고 공항전문가그룹인 ADPi와 도민들은 오래전부터 현 공항 확충을 대안의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도민들이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위한 문항은 당연히 '현 제주공항 확충이냐, 제2공항 건설안이냐'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가 지난 16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제주 제2공항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국토부와 제주도, 도의회가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합의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관해야 할 행정의 입장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꼬집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 지사가 제2공항 건설만을 염두에 두고 도민들에게 미리 자신의 예단과 선택을 강요하는 것으로서 최소한 도민의견수렴 과정에서만큼은 본인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제시해 도민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의 입장에서도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년간의 도민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원 지사가 진정 도민을 위하고 도민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본인의 생각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게 대화와 타협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협의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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