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원희룡 지사 “교육기관 유치가 우선, 공공 개입은 최후 수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옛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해 “원래 목적대로 교육기관 유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약간의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며 부지를 제공한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18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89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임정은 의원(대천․중문․예래동, 더불어민주당)의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앞서 임 의원은 “구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해서는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부지를 제공한 지역주민들과 지역에 낙수효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대학유치가 어렵다면 공공기관이나 공공기관연수원 등을 유치하는 것을 지역주민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또한 옛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한 담당부서를 현재 특별자치행정국(평생교육과)에서 투자유치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옛 탐라대 부지 활용과 관련한 원칙은 원래 목적대로 교육기관을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까지 수백개 기업, 브로커들이 다녀갔는데, 사실 제주를 호구로 보는 경향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급하다고 해서 아무 물이나 벌컥벌컥 마셔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의 미래를 생각해서 도움이 되는 기관을 유치하고, 정 안되면 공공기관이나 의료헬스연구단지, 제주가 문화예술섬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는 기관을 유치하는 등의 복안을 가지고 좀 더 노력해보겠다. 노력하다가 정 안됐을 때 공공이 개입하는 결정을 내리겠다. 그 때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1978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중문관광단지와 관련해서 2단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발된 지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중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계획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