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용역 결과 도출

‘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서귀포시 대정읍 옛길 현황도. ⓒ ‘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갈무리

제주시 원도심 제주성 동문밖 옛길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현성 성안길 등 제주의 옛길을 복원하자는 연구 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대정현성 옛길 복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4월 제주도로부터 ‘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연구 용역을 의뢰받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최근 결과를 발표하면서 제주시 원도심과 대정현성 성안길을 시범 사업지로 제시했다. 

사전적으로 옛길은 ‘지난 날 다니던 길’로 정의되는데, ‘옛 선인들이 다녔던 길로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치를 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는 장소로서의 길’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옛길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탐라국 시대에 제주에 5개의 큰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1300년대 고려시대에 제주는 16개 현(縣)으로 구성됐다. 

16개 현은 ▲대촌 ▲귀일 ▲고내 ▲애월 ▲곽지 ▲귀덕 ▲명월 ▲신촌 ▲함덕 ▲김녕 ▲호아(지금의 신례리) ▲홍로(서홍리) ▲토산 ▲예래 ▲산방(화순리) ▲차귀다. 

조선시대인 18세기 말 제주읍지(濟州邑誌) 문헌에 따르면 제주목에 79개 마을, 정의현 38개 마을, 대정현 22개 마을 등 제주에 총 139개 마을이 있었다. 

‘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제주시 원도심 옛길과 현 도로 연계 상황. ⓒ‘제주 옛길 조성 및 관리지원 종합계획’ 갈무리.

목과 현, 마을은 다양한 길로 이어졌고, 과거 제주와 화북, 조천, 김녕원사, 별방, 수산, 정의, 서귀, 대정(모슬), 차귀, 명월, 애월, 제주로 이어지는 길을 ‘대로(大路)’라 부르기도 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각각의 마을을 연결했던 길을 찾아내 역사성 등 부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역진은 1914년 지적자료에 기초한 옛길과 제주읍지의 옛길 등을 통합·분석해 제주시 원도심과 조천, 선흘, 성읍, 성산, 대정 등 6개 마을이 연결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현재 이용되는 도로 중에서도 과거 선조들이 사용했던 길을 확·포장한 곳이 존재했다.  

이를 토대로 용역진은 대정현성 성안길과 제주시 원도심을 시범 사업지역으로 제시했다. 도시재생사업이나 어촌 뉴딜사업, 농어촌 마을만들기 사업 등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제주도는 제시된 2개 시범 사업지역 중 1곳을 택해 우선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진에서 주민 참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1곳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한 뒤 파급효과 등을 검토해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옛길 조성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올레길과는 다른 성격의 옛길 보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대정현성 옛길 복원을 우선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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