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언론인클럽 세미나서 조성하 대표 ‘코로나19 팬데믹과 제주도 관광의 미래’ 주제 발표

동아일보에서 24년간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조성하 여행컨설턴트그룹 여인숙 대표가 제주언론인클럽 '2020 정기 세미나'에서 제주의 미래 관광은 '다시 섬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24년간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조성하 여행컨설턴트그룹 여인숙 대표가 제주언론인클럽 '2020 정기 세미나'에서 제주의 미래 관광은 '다시 섬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제주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제주의 도시화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하 여행컨설턴트그룹 여인숙 대표는 19일 오후 3시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주언론인클럽(회장 강만생) ‘2020 정기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제주도 관광의 미래’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의 유행은 전 세계 산업 구조마저 뒤바꾸고 있다.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AI 등 비대면 관련 4차산업혁명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빠른 지역을 봉쇄했고,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등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도 있다. 

이로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관광객 수요가 제주 등 국내로 쏠리고 있다.  

여행전문기자로 일하면서 전 세계 80여개국 800여개 지역을 취재한 조성하 대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가 ‘다시 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1982년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1995년부터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조 대표는 2019년 퇴사할 때까지 24년간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했다. 

200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고, 2005년 일본 정부에 한일관광교류대상을 수상했다. 또 2009년 제36회 관광의 날을 맞아 국무총리 표창, 2013년 올해의 관광언론인상, 2018년 대한민국 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조 대표는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의 미래관광 핵심어는 ‘다시 섬으로’이다”라고 제언했다. 

조 대표는 “24년간 80여개국을 취재하면서 계속 고민한 제주 관광의 미래상”이라며 “하지만, 제주 방문객 중 제주를 진정한 섬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 관광지중 제주만큼 접근성이 좋은 곳도 없다. 제주도를 한자로 풀이하면 ‘바다 건너편 고을’인데,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가 제주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고, 자연이란 관광 자원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방향에서 관광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제주가 ‘찾기 쉬운 해변’이 아니라 ‘산과 바다가 아우러진 조용한 섬’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도시화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아일보에서 24년간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조성하 여행컨설턴트그룹 여인숙 대표가 제주언론인클럽 '2020 정기 세미나'에서 제주의 미래 관광은 '다시 섬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24년간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한 조성하 여행컨설턴트그룹 여인숙 대표가 제주언론인클럽 '2020 정기 세미나'에서 제주의 미래 관광은 '다시 섬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는 “이미 도시화된 섬을 과거 모습의 섬으로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도시화를 추진하지 않고 속도와 강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제주가 의미와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가능한 것부터 되돌리기를 지속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제주가 더욱 매력적인 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관광은 양적 성장의 상징인 볼륨(Volume, 방문객 수)-업을 지속해왔다. 최근 제주 제2공항 논의가 계속되는데, 지금보다 더 볼륨-업하겠다는 의미”라며 “볼륨-업이 제주의 미래 관광에 도움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하나는 ‘청결’이 중요하다. 청결척도를 주요 가치로 삼는다면 국내 경쟁상대에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다. 청결을 숙박업소 운영 등의 절대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모의국가 선언도 고려할만 하다. 독자적인 문화를 간직했던 ‘탐라국’ 개념으로 관광객이 제주에 올 때 국경을 넘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조 대표의 발표가 끝난 뒤 고홍철 언론인클럽 부회장(전 제주의소리 대표)이 좌장을 맡아 ▲김황국 제주도의원 ▲김승배 제주도 관광정책과장 ▲이서현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교수 ▲부석현 제주도관광협회 기획조사부장 ▲강시영 (사)제주환경문화원 원장이 토론했다. 

세미나는 사단법인 언론인클럽과 제주연구원이 공동 주최·주관했으며, 토론이 끝난 뒤 제2회 제주언론인상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 수상자로는 변지철 연합뉴스 제주취재본부 기자가 선정됐다. 변 기자는 관동대지진을 추적 취재해 일본의 만행을 전 국민에게 환기했다. 

일본이 자국에서 저지른 최대의 제노사이드인 관동대지진 학살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주요 학살 피해자가 한국인이이며, 제주 출신 재일동포가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변 기자의 보도로 인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특별법’ 추진과 함께 유족회 결성, 진상 규명 배상요구 등이 잇따랐다. 

특별상은 이문교 언론인클럽 고문이 선정됐다. 이 고문은 제남신문 기자, 제주MBC 기자·보도국장·편성국장·총무국장, 제민일보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89년 제주MBC 보도국장 재직시 4.3 특집 ‘현대사의 큰 상처, 제주4.3사건’을 기획 방송해 사상 처음으로 방송, 이후에도 다양한 4.3특집을 기획했다. 이어 제주4.3연구소 이사,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사회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