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서울본부-제주연구원 인과응보"

원희룡 제주지사와 강성민 제주도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강성민 제주도의원

강성민 도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의 도정질문 40분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성민 의원은 원 지사가 도정을 소홀히 한 채 대권도전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원희룡 지사는 도정을 소홀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강 의원이 '이에는 이, 인과응보'란 단어를 사용하며 원 지사를 측면 지원하는 서울본부와 제주연구원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원 지사는 예산을 그런 식으로 심의하느냐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이도2동 을)은 19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89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을 진행했다.

강 의원은 시종일관 원 지사의 대권도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먼저 강 의원은 "지난해 보다 올해 서울 출장이 잦다"며 "코로나19로 도정을 챙겨야 하는데 서울 출장이 더 많은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서울 가는 것만 보면 코로나 이전 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라며 "처리해야 할 현안을 놓친 것은 없다. 청와대 회의와 뉴딜회의만 10번은 불려갔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렇게 많이 불러주느냐"고 질문하자 원 지사는 "그렇다. 민주당 기본소득 토론회에서도 저를 불렀다. 안갈수도 없다"며 "민주당이든 청와대든 많이 불러주는 것은 좋다"고 서울 출장이 잦은 이유에 정부와 민주당의 요구 탓도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강 의원은 "도정이나 도민을 위한 일보다 원희룡 개인에 초점을 둔 대선행보를 하고 있다"며 "올해 7월1일부터 11월까지 페이스북을 분석한 결과 131건을 게재했는데 이 중 제주와 관련된 것은 41건 뿐이고 나머지는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원 지사가 9월28일 올린 게시글을 대신 읽으며 '생존 위기의 제주도민의 절박한 사연에 같이 울었다'며 실제로 그런 마음이 있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그런 식으로 공격하지 말라"며 "프레임을 씌어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최근에 눈 수술을 했는데 일각에선 마음까지 수술했으면 하는 말이 있다"고 힐문하자 원 지사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 의원이 개방형 직위 공무원 숫자가 많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경기도 개방직의 10분의 1도 안된다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요즘 서울본부와 제주연구원의 하는 행동은 너무 심하다. 자제시켜야 한다"며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만 유일하게 서울본부장 직급이 3급이다. 전남의 경우 4급도 일을 잘한다"며 "제주지사 유리한 보도자료를 내는 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 또한 제주연구원은 서울에서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토론회를 개최했다. 2019년부터 6번이나 토론회를 했다"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민주당 자치단체장을 향할 때와 저를 향할 때 같은 잣대로 비판해야 한다"며 "민주당에선 제가 주최하면 사양한다. 강 의원께서 민주당 국회의원을 섭외해 달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강 의원은 "서울본부와 제주연구원은 반성해야 한다"며 "이에는 이, 인과응보다. 도의회에서도 경각심을 갖도록 예산심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에는 이, 인과응보란 말을 사용했다. 예산 심의를 그렇게 하느냐. 정치적 공격"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강 의원은 "예산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조례로도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도의원은 그정도도 못하느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의 뒷북행정으로 제주형 뉴딜정책,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지역화폐발행, 추경편성, 송악선언 등 5가지 사례를 들고 "불쾌할 지도 모르지만 선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항상 늦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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