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75. 노박덩굴(Celastrus orbiculatus Thunb) -노박덩굴과-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들이나 산을 걷다 보면 콩알만한 크기의 노란 열매가 껍질이 셋으로 갈라지면서 빨간 열매가 드러나 보이는 노박덩굴이라는 덩굴성 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

우리나라에는 3속 17종의 노박덩굴과 식물들이 자란다고 합니다. 노박덩굴과의 나무로는 이 노박덩굴을 비롯하여 화살나무,참빗살나무, 둥근잎참빗살나무,좀참빗살나무,참회나무,회나무,회목나무,사철나무 등이 있습니다.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이 노박덩굴의 다른 이름으로 '노방패너울'이라고도 부르는데, 한자로 노박폐(路泊癈):덩굴이 도로까지 나와서 길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노박덩굴로 붙여졌다고 하는 해석이 있고 한자로 '路傍'<노방:길의 양쪽 옆>에서 노박덩굴로 변했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 만난 노박덩굴은 팽나무를 친구 삼아 멀리까지 뻗어 있는 개체를 만났습니다.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수꽃차례.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속에 가장 대표적인 덩굴식물인 이 노박덩굴은 5~6월에 황록색의 꽃이 피고, 가을에 노란색 열매가 터져 빨갛게 되고 3개로 갈라집니다.

잎 위에 털이 많이 있는 털노박덩굴과 잎이 원형인 덤불노박덩굴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암꽃차례. ⓒ문성필 시민기자.

5~6월에 황록색으로 꽃이 피는 노박덩굴을 보면 아주 작은 꽃이 피어 볼품이 없어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나무입니다. 꽃이 피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꽃은 볼품이 없지만 열매는 멋진 모습으로 달리는 나무입니다.

우리가 꽃보다 열매가 근사한 나무로 죽절초가 그렇고 자금우과의 나무들이 열매가 참 곱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이 노박덩굴의 열매는 10월 이후에 황색으로 익으며 3개로 갈라집니다.

이 노박덩굴을 중국에서는  ‘남사(南蛇)’라고 하여 '뱀을 닮은 등나무'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줄기의 형태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고 있습니다.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노박덩굴. ⓒ문성필 시민기자.

이 노박덩굴의 꽃말은 '명랑','진실'이라고 하는데 열매를 보면 기분이 밝아지는 제 모습을 보며 꽃말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을이 짙어가는 요즘 제주의소리 독자분들 가정에 명랑한 이야기가 가득하시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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