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세미나서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주제 발표

코로나19로 세계의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 재정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상공회의소는 20일 제주상의 5층 국제회의장에서 ‘코로나19 위기대응, 제2차 지역기업 역량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이 강연자로 나서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보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과 수요 현실도 좋지 않아 경기 침체에 따른 신용경색 등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 실장은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 성장세가 빠르게 위축됐다. 올해 3분기 부분적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내구재의 높은 증가세에도 서비스 소비가 제한돼 민간소비 감소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부진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여력 감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취약점으로 ▲민간부문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경제 역동성 저하 ▲취약계층 위기 가속 ▲민간부채 급증 등을 꼽았다. 

정 실장은 “세계 경제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2·3차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부분적 봉쇄조치가 내려지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국제기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 역성장으로 예상되며, 2021년도 3% 내외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백신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시기, 미국과 중국간 갈등 등으로 내년에도 정상적인 성장경로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코로나19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유동성 지원이 대규모 대출 부실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재정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며 “디지털경제,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 기반시설 구축과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상의는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자 도내 기업의 위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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