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천 보존 대책위, 주민들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탓, SGR공법 근거 제시하고 차수벽 해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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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동 월대천 보존대책위원회와 마을 주민들 90여 명은 20일 오후 5시 월대교 서쪽서 월대천 수위 감소와 장애인스포츠센터 관련 용천수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를 규탄했다. ⓒ제주의소리

제주 월대천 수위 감소와 장애인스포츠센터 관련 용천수 논란에 대해 20일 외도동 월대천 보존대책위원회와 마을 주민들 9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정은 4500톤의 물을 월대천으로 방류하고, 유인확보를 위해 상수원 취수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와 마을 주민들은 월대천 수위 감소와 관련해 상류에 들어선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5년여 전 터파기 공사를 하며 용천수가 나오는 곳에 차수벽을 설치하면서 물길이 막혔다는 이유다.

이날 오후 5시 월대교 서쪽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제주도정은 외도동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터파기 시 용출된 용천수를 월대천으로 유하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또 “지난 9월 28일 도의회 정문서 기자회견을 해도 도정은 반응이 없다”며 “도정이 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당시 차수벽 설치 과정서 SGR공법을 사용해 2~3년 뒤 차수벽이 소멸돼 물이 흐를 것이라 주장했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사가 끝난 지 5년이 지나도 물은 흐르지 않고, 도정은 SGR공법에 대한 관련 근거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5년여간 아무 말 없다가 지금에야 SGR공법을 사용했다는 얼토 당토 않은 말로 외도동 주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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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대책위와 외도동 주민들. ⓒ제주의소리

이들은 “장애인스포츠센터 시공 당시 지하를 굴착 하며 4500톤의 물이 용출돼 강제로 펌핑했다”며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담당관과 관계자들은 전문가를 대동해 주민 12명을 모은 자리서 설계 변경을 통해서라도 용출되는 물을 월대천으로 돌려놓겠다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콘크리트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구조물을 완공하고 나서 차수벽을 철거하지 않은 채 토사로 되메워 마무리했다”면서 “결국 착공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던 나라소와 다른 작은 소들이 바닥을 드러내며 월대천마저 건천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대천으로 물을 방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면 월대천 상류 상수원 취수량을 1만 톤에서 5000톤으로 줄여 월대천으로 방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상수원 취수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스포츠센터 차수벽 설치가 5년여가 지났다. 도정은 SGR공법을 사용했다는 근거자료를 공개하고 차수벽설치를 해체하라”며 “또 외도동 마을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이상 제주 장애인스포츠센터 개장은 절대 안 된다”고 피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와 주민들은 풍물패를 앞세우고 월대교 서쪽에서 외도동 K마트를 거쳐 외도동 주민센터까지 걷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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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에 나선 대책위와 외도동 주민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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