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정동우회, 제주·중국 교류 아카데미 세 번째 서용건 교수 초청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중국으로부터의 관광 수요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지금까지 이어온 양적 일변도의 관광 대신 질적으로 향상된 관광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제주도 행정동우회(회장 김형수)는 20일 제주미래컨벤션센터에서 ‘중국문화 교류협력 아카데미’ 세 번째 일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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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행정동우회는 20일 중국문화 교류협력 아카데미 세 번째 순서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초청 강사는 서용건 제주대학교 경상대학 관광경영학과 교수다. 서 교수는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 ▲APEC 관광부문 컨설턴트 ▲Brain Korea 제주국제자유도시 연구인력양성사업단 단장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문위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한 국제관광·관광경영전략 분야 연구자다. 다수의 저서, 보고서와 7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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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카데미는 서용건 교수를 초청했다. ⓒ제주의소리

서 교수는 관광 사업에 있어 중국과 한국·제주 간의 상관관계를 인구 변화로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2019년부터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주력 소비자 수도 2018년 이후 6년마다 6-7%씩 뚜렷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는 한국의 내수시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외래 관광객의 소비에 의한 방문객 경제가 중요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개별 관광의 증가와 관련성이 높다. 기대 수명의 증가는 '노년층' 실버 경제의 규모가 커진다. 이는 중국의 도시화가 가속화될수록 휴양 관광지로서 제주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관광 환경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으로 풀어냈다.

정치적 환경은 “동북아 지역에서의 미·중간 갈등은 앞으로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관광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국의 카지노, 쇼핑, 리조트 분양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예상된다”고 계속 경직된 상황을 예상했다.

경제적 환경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인의 해외 관광에 영향을 주는 1인당 가처분소득은 2015년 이후 8%대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1년 이후 투자 주도에서 소비 주도로 경제 성장 방식의 전환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환경은 “2018년 기준 중국의 만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1.94%로 이미 10여년 전부터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코로나 이전 최근까지 추세를 볼 때 중국 소비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3대 동력은 고소득 중산층과 부유층, 신세대로 불리는 1980~90년대 출생자, 온라인 쇼핑을 들 수 있다”면서 “현재 중국의 1선 도시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대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소비에서 신세대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서 교수는 중국인들의 관광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며, 코로나19 이후 관광 산업을 대비하기 위해 ‘질적 성장’이 필수 조건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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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동우회 중국문화 교류협력 아카데미 전경. ⓒ제주의소리

서 교수는 “코로나 종식 이후 중국 해외 관광에 대한 전망은 증가 또는 감소 요인이 공존한다. 증가 요인은 2020년대 중국 당국의 소비주도형 성장전략의 유지, 1인당 가처분소득의 증가 전망, 90년대 생인 신세대들의 높은 소비 성향, 낮은 여권 발급율 등을 들 수 있다”면서 “반면 감소 요인으로는 정치적 리스크, 가계부채의 증대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꼽았다.

더불어 “제주도는 섬 관광 목적지로서 가장 큰 지리적 장점은 한국, 중국, 일본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60% 정도로 지난 30여년 사이에 30% 이상의 도시화 증가율을 보였다. 도시화가 가속화할수록 도시를 벗어나 섬 휴양관광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제주도는 동북아 휴양관광목적지(wellness tourist destination)로서 기반을 확고히 해야한다. 중요한 점은 코로나 이전의 양적인 중국 관광객 방문 형태를 지양하고 개별 관광객, 높은 재방문율, 중장기 체류 형태의 질적인 측면에 정책적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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