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과 반성 제주 신축교안 120년 “화해의 탑 건립 추진”
성찰과 반성 제주 신축교안 120년 “화해의 탑 건립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리-人터뷰] 제5대 천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도민들의 아픔을 잊지 않아야”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신축교안(辛丑敎案) 120년을 맞아 성찰과 화해를 위해 도민들 속으로 한층 더 다가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문 주교는 22일 열린 착좌식을 앞두고 제주 중앙성당 옆 카톨릭회관 제주교구청에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을 알렸다.

2017년 8월 제주 출신으로 첫 주교 서품을 받을 당시 문 주교는 “제주를 위한 교회로 살아 가도록하겠다”며 섬김과 사랑, 기쁨의 세 단어를 언급했다.

문 주교는 “지난 3년간 제주 천주교가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성전 안에서 교회만을 생각하는 신앙은 결코 교회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교회가 제주에 첫발을 내딛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는 문화의 방식이 달랐다. 내년 신축교안 120년을 맞아 교회가 반추하고 반성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수의 난’으로 불리는 신축교안은 1901년 관리들의 부당한 세금 징수와 가톨릭교도들이 토착 신앙, 민간 풍습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로 수백여 명의 교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와 1901년 제주항쟁기념사업회는 2003년 11월7일 제주시에서 신축년 제주항쟁 102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어 ‘화해와 기념을 위한 미래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천주교 제주교구의 허승조 총대리신부와 1901년제주항쟁기념사업회의 김영훈 대표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손을 맞잡았다. 102년 만에 천주교와 도민 사회의 첫 화해의 악수였다. 

양측은 선언문에서 “상호 존중의 기조 위에서 과거사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 공동체의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고자 노력한다”고 약속했다.

당시 천주교는 “과거 교회가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동양 강점을 위한 치열한 각축의 시기에 선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제주 민중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잘못을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주교는 이처럼 성찰과 화해의 뜻을 담아 제주시 황사평에 가칭 ‘화해의 탑’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성당도 지어 추모와 기억의 장소로 만들어가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황사평은 신축교안으로 희생된 신자들의 안식처다. 1998년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비와 파리외방선교회,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을 위한 공덕비가 세워진 성지이기도 하다.

문 주교는 “2003년 선언문 낭독은 도민과의 화해였다. 역사를 기억하고 도민들의 아픔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황사평에 화해의 탑과 성당 건립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주 출신 최초로 천주교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문창우(58) 비오 주교가 22일 열린 착좌식에 앞서 지역 언론인들과 만나 소감을 전하고 있다.

화해의 탑과 성당 건립 계획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주교가 착좌하면 2021년 신축교안 120년을 맞아 열리는 심포지엄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다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주교는 “재임기간 제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겠다. 교회 안에서 사목(구원의 길로 이끄는 일)하고 도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시 출신인 문 주교는 오현고(29회)를 졸업하고 1981년 제주대에 입학해 농화학을 전공했다. 1988년 졸업 후 이탈리아 포콜라레 영성학교에서 신학교육을 받았다.

광주가톨릭대학에 입학해 1996년 신학 석사학위를 수료하면서 제주4.3을 신학적으로 처음 조명했다. 2007년에는 제주대 사회학 석사, 2014년에는 서강대 종교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사제로 수품 된 뒤 제주교구 교육국장과 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제주신성여중자중학교 교장을 지냈다. 2017년 주교 수품을 받고 오늘(22일) 제5대 제주 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제4대 제주교구장인 강우일(76) 베드로 주교는 16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이시돌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퇴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오늘자로 교구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1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12
문창우주교님의 2020-11-23 18:00:53
생각
기대가 큽니다.
성찰하고
반성하여
화해의 모습
기대가 큽니다
14.***.***.41

괸당 2020-11-23 16:11:37
항쟁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좀 거시기하다.
124.***.***.47

혜민도 그렇고 2020-11-23 14:33:36
종교인들이여 제발 자중합시다

사실 일반인들이 성실히 묵묵히 땀흘리며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잖소

종교인들이여 다시한번 말하지만

제발 자중합시다

본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역사적으로 종교인들이 나서서 망하지 않은 사회가 한번도 없었소이다

그런것을 알전지 모르겠지만 제발

종교인들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메스컴 너무 의식하지 말고

예전 성철스님이 그립습니다..

조용히 사회에 헌신하시기를 바랍니다......
121.***.***.154

ㅎㅎ 2020-11-23 13:12:01
광주,4.3을 신학적으로 해석해서 석사학위~~말 다했네.
220.***.***.214

도민 2020-11-22 19:59:06
지랄하고 자빠졌네..
뭐?? 신축교안??
즈그들의 패악질로 제주도민이 희생된 사건인데 교난이니 교안이니 개소리??
무고한 카톨릭 신도들이 희생당했냐?
프랑스 주교 믿고 도민들 착취하고 겁탈한 양아치 새끼들이 천벌 받은것이지.
전라도에서 배운 좌파 카톨릭 아니랄까봐 양아치 새끼 엄청 두둔하네..
18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