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지속가능발전협, 20일 용천수 현장 워크숍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제주환경운동연합이 20일 개최한 용천수 현장 워크숍. 사진은 외도 수정밧물.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제주도지속협)과 제주환경운동연합(제주환경연합)은 지난 20일 용천수 보전을 위한 현장 워크숍을 함께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현장을 직접 찾아, 용천수 개발 문제를 공유하고 전반적인 용천수 관리 현황에 대해 논의했다.

워크숍에는 제주도지속협, 제주환경연합 활동가 등 20여명이 함께 참여했다. 정연옥 제주도지속협 사무처장을 좌장으로 고병련 제주국제대 교수,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장희영 제주도 물정책과 수질관리팀장, 최문길 제주참여환경연대 용천수 모니터링 활동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토론하며 남아있는 용천수를 보전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했다.

워크숍 장소는 용천수 원형이 잘 보존된 해안동 중산간 주루렛물, 근대 용천수 이용 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령리 셋자종이물, 현대식 정비로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큰자종이물, 최근 용천수 고갈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외도동 용천수 군락을 찾았다. 

특히 장애인스포츠센터 건설 과정에서 용천수가 터져 나왔는데 이로 인해 월대천이 말라간다는 외도동도 찾았다. 

현장에서는 “외도동이 용천수 군락 지대임을 간과하고 이에 대한 정밀한 검토를 하지 않음으로써 월대천 문제가 발생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용천수 주변의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법률과 조례 개정을 통해서 방지 대책을 세울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광령리 큰자종이물 현장.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해안동 주루렛물 현장. 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의소리

축산농가 폐수로 추정되는 물이 비가 내릴 때마다 용천수에 섞여 배출된다는 해안동 주루렛물에 대해서도 “용천수 주변의 오염원에 대한 오염 방지 대책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고병련 교수는 “용천수 함양의 시기는 길면 60년이며 평균적으로는 20년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20년 뒤 용천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미래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하수 오염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주문했다.

정연옥 사무처장은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용천수 보전·관리를 위해서 마을 안에 용천수가 있음을 알리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희영 팀장은 “예전의 용천수 정비가 용천수의 원형을 훼손하는 일이 많이 있었다. 제주도 당국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용천수 정비는 보수와 복원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정비 사업 이전에 외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받고 심사하여 추진하고 있다”고 용천수 정비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양수남 국장은 “현재 제주도 용천수 보전 관리의 문제점 중 하나는 과도한 정비 사업이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행정에서 지원하는 용천수 정비가 예산만 지원되고 마을별로 정비 매뉴얼 없이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면서 원형을 잃고 흉물스런 모습으로 변한 용천수도 상당히 많이 있다. 앞으로 용천수 정비에 있어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더 이상 용천수의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확실한 전환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