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치, JPDC 같이] (2)제주개발공사 창사 25주년...생산-유통-순환 환경영향 저감 시스템 운영

제주도민의 기업인 제주개발공사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제주의 가치로 창출한 수익과 열매를 다시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사회적가치 경영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창립 25주년을 맞은 공기업으로서의 개발공사 행보를 도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 조명해본다. / 편집자
제주삼다수 수거보상 기기
제주삼다수 페트병 수거보상 기기에서 시민들이 수거해온 페트병을 직접 처리해보고 있다. / 자료제공 = 제주도개발공사

‘친환경 생산’과 ‘자원순환’. 제주도개발공사가 '환경과 내일'이라는 화두 아래 순환경제를 목표하면서 다 잡으려는 두마리 토끼다.  환경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친환경 생산, 도민과 함께 친환경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자원순환. 어느 것도 소홀할 수 없는 과제다.  

지난 24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주 2개지역 해안쓰레기를 수거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산하는 국민생수 ‘제주 삼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점유율 부동의 1위이자 국민생수인 삼다수가 높은 판매량만큼 다량의 쓰레기로 투기돼 제주 환경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자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환경보전을 위해 폐기물 저감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먹는샘물 시장에서 삼다수의 판매량이 단연 독보적인 만큼 버려지는 삼다수 페트병의 숫자도 비례해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런 측면에선 도내 해안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많은 것이 삼다수 페트병이란 지적이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개발공사 측은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 생산과 수거 등 친환경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이에 대한 연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개발공사의 친환경 생산체계를 살펴봤다. 삼다수의 취수, 생산, 유통, 폐기 등 제품 라이프사이클 전 과정에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 실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제주삼다수의 친환경생산 체계 / 자료제공 = 제주도개발공사
제주 삼다수는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병 페트병과 열알카리성 분리접착제를 사용한 라벨접착제를 개선하는 등 재활용 우수등급을 획득했다. / 자료제공 = 제주도개발공사

개발공사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자원 절약을 위해 페트(PET) 용기 무게를 지속적으로 감량하고, 제품 라벨을 열알카리성 분리접착제 및 라벨분리선을 적용해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개발공사의 실천인 셈이다.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고, 재활용 우수등급, 탄소발자국 등 7개 환경영향정보도 공개하는 등 친환경 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트병 수거보상 기기를 16대를 보급해 페트병 58만개, 캔 29만개를 수거하는 등 자원순환구조를 만들어내며 재활용 원료 회수율을 높이고, 업사이클링 의류사업에서는 재활용 자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벤처기업에 대해 창업 컨설팅 및 환경전문가와 협업으로 친환경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구체화해 친환경 선도기업 역할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하수만 뽑아 쓰는 게 아니라 빗물을 활용해 냉각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삼다수 제조 공장에는 24시간 다양한 설비시설이 가동된다. 개발공사는 설비 가동에 따른 냉각수 라인을 설치하고 빗물 1000톤을 저장할 있는 재활용시설을 갖춰 냉각용수 등으로 사용해 생산과정에서 쓰는 물을 절약하고 있다. 

빗물로 대체한 냉각용수는 연평균 1만7000톤에 이른다. 이는 2L 삼다수 857만6500병이며, 제주도민 1인당 12병을 줄 수 있는 양이다. 

환경단체인 제주참여환경연대와 MOU를 체결해 공공·개인주택 100호에 절수기기를 설치했다. 설치 이후 4개월 동안 모니터링 결과 공공주택은 전년 대비 13.9%, 개인주택은 평균 12.6% 물 절약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회적경제네트워크사업과 함께 '도민이 참여하는 분리수거함 사업'을 벌여 도내 5000여 곳에 수거함을 보급하고,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25개 기관단체들과 협력 거버넌스 사업으로 삼다수 병뚜껑을 수거하는 '세상의 희망이 되는 2g' 캠페인 등도 진행했다. 

개발공사는 지역사회와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렇다 할 기업이 없는 제주에 제주개발공사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5년부터 최근 5년간 562명의 신규 직원을 직접고용 행태로 선발했다.

특히 신입 공채는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경력직 채용에선 제주도민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판매 물류사업을 지역업체에서 위탁운영하도록 하면서 지역업체에 3년간 51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추했고, 제주항 위주의 물동량도 서귀항과 한림항, 성산항, 애월항 등 지역항 활성화를 위해 물동량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동안 삼다수만 생산하던 제주개발공사는 공공임대주택과 택지사업, 도시재생뉴딜사업 등 신규 공공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진행해 완 매입임대주택사업은 2019년까지 총 689호의 보금자리를 공급했고, 2019년 '마음에온' 브랜드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2000호의 제주형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해 제주도민의 안정적인 주거복지를 실현할 계획이다. 주거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주거복지센터를 제주시와 서귀포시 2곳에 운영하면서 주거비 보조 및 대출지원 상담, 주택 개보수, 공공임대주택 공급 상담도 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쇠퇴지역인 서귀포시 월평마을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발공사는 사회적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우선구매제도를 시행하면서 2019년 총 구매액 857억원 중 66.5%에 달하는 570억원을 중소기업에서 구매했다.

중증 장애인생산품 구매실적은 2018년 7500만원에서 2019년 2억9900만원으로 확대했고, 코로나 대비 긴급지원 마스크 3000장을 사회적기업에서 구입하는 등 상생에 나서고 있으며, 총 구매액의 73.42%를 중소기업 제품 구매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공구매 목표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인재육성을 위해 '제주삼다수 장학재단'을 통해 2004년부터 14년 동안 1366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29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제주인재들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 인턴십 사업을 진행하며 196명에게 영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로 보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개발공사는 환경과 내일을 생각하는 도민의 기업"이라며 "삼다수라는 대표 브랜드만이 아니라 친환경생산과 폐기물 처리,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실천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다. 도민과 함께 하는 자원순환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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